티빙 월간 사용자 수 79만명 감소
‘쇼츠’ 도입 무용지물…넷플 압도적 1위
“OTT 본질은 롱폼…새 경쟁력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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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그놈의 흑염룡’의 한 장면 [티빙 공식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티빙이 지난해 말부터 넷플릭스에 대항하겠단 목표로 ‘숏폼 서비스’를 내놨지만, 외려 월간 사용자 수가 약 80만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와이즈앱·리테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티빙의 국내 월간 사용자 수는 626만명으로 집계됐다.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수치다. 같은 기준으로 조사한 지난해 10월 월간 사용자 수(705만명)에 비하면 79만명 줄었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선 티빙이 숏폼 서비스 전략을 내세웠음에도 넷플릭스의 공세를 이기지 못했다는 평이 나온다. 티빙은 지난해 12월 넷플릭스의 숏폼 서비스 ‘쇼츠’를 출시했다. 쇼츠는 기존 티빙 콘텐츠를 숏폼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티빙은 쇼츠를 공개할 당시 이를 타 OTT와의 차별화 서비스로 점찍고 이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청자의 숏폼 시청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티빙도 숏폼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 수를 견고하게 늘리겠단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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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이 선보인 숏폼 서비스 ‘쇼츠’ [티빙 앱 캡처] |
업계는 티빙의 숏폼 서비스가 외려 악재로 다가섰다고 평가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의 특징 상 본질적으로 숏폼 서비스 전략이 유의미하게 작용하지 못한단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OTT에 바라는 건 인스타그램, 틱톡 등의 플랫폼과 다른 롱폼 콘텐츠”라며 “정통 영화 드라마 산업이 OTT로 옮겨오는 추세로, 웰메이드 IP 발굴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업계 1위 넷플릭스는 숏폼 도입 계획 없이 IP 발굴과 확장 방안에 집중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티빙·웨이브 합병 일정이 미뤄지면서 티빙이 합병 전 공백기 동안 전략 정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웨이브 합병이 늦어지면서, 실질적으로 이용자 수를 유입할 경로가 없는 모습”이라며 “공백기 기간 동안 경쟁력을 키울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