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가에 짜장라면 한 봉지가 500원?”…불티나게 팔린 ‘심플러스’ 체험해 보니

홈플러스, 이달 12일 ‘메가 PB’ 선언
연내 2000개 규모 제품으로 확대 목표
마트 PB, 저렴한 가격에 품질까지 강화


홈플러스 메가PB 브랜드 ‘심플러스’ 모음. 전새날 기자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하루의 시작과 끝을 ‘심플러스’로 채워보세요.”

대형마트 홈플러스는 지난 12일 식품과 비식품 자체 브랜드(PB)를 아우르는 ‘메가 PB’ 브랜드를 선언했다. ‘홈플러스 시그니처’와 ‘심플러스’로 운영되던 PB를 ‘심플러스’ 메가 브랜드로 통합하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심플러스’는 높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고물가 속 오직 PB만으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을까. 홈플러스가 야심 차게 내놓은 심플러스 제품을 직접 체험해 봤다.

우선 다양한 제품군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홈플러스가 처음 PB를 선보인 건 2000년이다. 당시 280종이던 제품은 현재 1400여 종까지 늘었다. 식품부터 욕실용품, 주방용품, 청소용품,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찾아볼 수 있다. 라면, 무라벨 생수, 김치, 물티슈, 화장지 등 필수품은 특히 인기다.

저렴한 가격도 빼놓을 수 없다. 심플러스 라벨이 붙은 콜라(350㎖*6개입) 묶음은 2990원이다. 100㎖당 142원 수준이다. 평소 자주 마시는 일반 제로콜라(215㎖*6개입) 묶음은 4390원이다. 100㎖당 340원인 제로콜라와 비교하면 심플러스는 반값 수준이다.

싼 게 비지떡은 아니다. 과거와 달리 대형마트 PB는 ‘초저가’만을 내세우지 않고 있다.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 품질 수준을 높이는 추세다. 대표 가공식품인 짜장라면 값도 ‘가성비’가 뛰어났다. 심플러스 이춘삼 짜장라면(128g*4개입)의 가격은 개당 500원대다. 가격은 저렴했지만 상당히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제조사는 ‘불닭볶음면’으로 널리 알려진 ‘삼양식품’이다. 홈플러스는 삼양식품과의 협업을 통해 지난 2022년 이춘삼 제품을 처음 선보였다.

심플러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모델들 [홈플러스 제공]


가장 활용도가 좋은 제품군 중 하나는 생필품이다. 위생을 위해 자주 교체해야 하는 초극세모 칫솔은 10개입 기준 4000원이다. 개당 400원 수준으로 손님용으로도 부담 없이 쓰기 좋다. 치약도 3개 한묶음에 5000원으로 뛰어난 가성비를 자랑한다. 역시 제조사가 생활뷰티 전문기업인 ‘애경산업’이다. 값만 비교해 봐도 가성비 대표주자로 꼽히는 다이소와 차이가 없다. 애경산업은 다이소에서도 2080 등 치약 제품을 3개입에 5000원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홈플러스는 정전기 청소포, 물걸레 청소포 매일 사용해야 하는 청소용품들을 심플러스로 선보이고 있다.

PB 성장 배경에는 이어지는 고물가가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20년=100)로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상승률은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5% 상승하며 지난해 7월(3.0%)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했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0.7% 올랐다. 소리 심리도 지속 악화 중이다.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액 지수는 2.2% 줄었다. 2003년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값이다.

대형마트에서는 PB를 앞세워 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가정간편식)’, ‘오늘좋은(가공·생활용품)’ 등 2000개가 넘는 PB 상품을 운영 중이다. 노브랜드·피코크 등 PB를 전개하는 이마트도 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PB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메가 PB 브랜드 선언 시작 6일(2월12일~17일)만에 심플러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신장했다. 최근 11개월 간(2024년 3월~2025년 1월) 홈플러스 온라인의 심플러스 매출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품목별 매출은 최대 11배 폭등하는 등 PB 개편 전부터 입지를 다져왔다. 홈플러스는 PB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높여 연내 2000개 이상 규모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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