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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이 발견된 뇌의 모습.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하와이와 일본, 태국 여행을 다녀온 30대 미국 여성이 뇌와 척수에 염증을 유발하는 기생충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휴가를 다녀온 30대 여성 A씨가 ‘광동주혈선충증’(angiostrongyliasis)에 걸렸다고 보도했다.
광동주혈선충증은 ‘쥐 폐선충’으로도 알려진 감염병이다. 이 병의 주요 숙주는 쥐지만, 덜 익힌 음식을 섭취할 경우 인간도 감염될 수 있다.
오염된 과일이나 채소, 달팽이류 식재료, 민물 새우나 개구리 등을 제대로 익혀 먹지 않을 경우 감염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여행 중에는 감염 사실을 전혀 몰랐다”며 “여행이 끝난 뒤 약간의 피로감만 느껴졌는데 갑자기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몸이 타는 듯한 통증과 심한 두통이 찾아왔다”며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소속 카를로스 카스티요 박사에게 기생충 감염을 진단받았다”고 설명했다.
카스티요 박사는 “A씨가 하와이에서 기생충 감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와이에서는 매년 10~12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쥐 폐선충의 증상은 구토와 복통으로 시작해 두통, 발열, 불면증, 목 경직과 통증, 피부 화끈거림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심할 경우 발작까지 경험할 수 있다.
현재 감염에 대한 특별한 치료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원에서 6일 동안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