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기반 신입사원 뽑는다”…포스코 ‘킹산직’ 채용 갑론을박

2025년 포스코 생산기술직 채용 공고 [포스코 제공]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포스코가 경력을 보유한 신입사원을 모집하는 채용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1일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에서 근무할 ‘경력 기반 생산기술직 신입사원’을 다음달 5일까지 모집한다고 공고했다.

포스코는 “경력을 보유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인턴 체험 과정 없이 입사할 수 있는 채용 전형을 별도로 신설해 시행한다”고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모집 분야는 운전과 정비로, 지원자는 금속·화공·기계·전기·전자 관련 전공자이거나 관련 자격증 소지자여야 한다. 또한 5년 미만의 제조업 생산직 근무 경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2025년 포스코 생산기술직 채용 공고 [포스코 제공]


다만 포스코는 “본 채용은 신입사원 전형으로 타사 경력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경력을 지우고서라서 입사하려는 ‘중고 신입’을 모집하는 셈이다.

기존에 신입 사원들이 최소 6주간 체험형 인턴 기간을 거쳐야 해 이직 시 일정 조정 등 애로사항을 감안해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존 연차 포기하고라도 다른 기업에 취업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인턴 과정을 스킵해 주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안 그래도 갈수록 상향평준화 돼서 신입 입구컷도 높아지는 마당에 이상한 채용문화가 조성될까봐 걱정이다”, “경력 기반 신입사원이라니 대단하다”, “중소에서 경력 쌓고 포스코 신입으로 들어오세요라고 당당하게 채용공고 올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또다른 누리꾼들은 “가고 싶은 사람 입장에서 저렇게라도 들어갈 수 있으면 감사한 일이다”, “그래도 줄서서 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포스코 생산직은 사무직에 못지않은 연봉과 복지는 물론 워라밸까지 높아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킹산직’으로 불리고 있다.

성과급과 수당 등을 포함한 초봉이 약 7400만원에 달하며, 기숙사가 5년간 무료로 제공된다. 또한 사무직과 동일하게 임원 선발 기회가 주어지며 정년 퇴직 후에도 최대 2년간 재고용될 수 있다.

이밖에도 사내 어린이집이 마련돼 있고, 육아 휴직을 법정 기준(1년)의 두 배인 최대 2년까지 쓸 수 있어 아이를 키우기 좋은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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