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갈길 멀다” 광주최대 신가재개발 조합장 등 임원진 해임

유효투표자 849명 중 찬성 836명, 반대 3, 기권 10명
이주비대출, 대체시공사 선정, 법적갈등 등 숙제 많아


신가재개발 정상화추진위는 지난 2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합임원 해임을 위한 2025년 임시총회’에서 조합장 등 임원들의 해임이 결정됐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광주신가재개발사업이 양병만 조합장 등 기존 집행부가 해임되면서 새국면을 맞았다. 해임 찬성은 압도적으로 진행됐지만 시공사 선정, 이주비 대출 연장, 법적다툼 등 착공까지 풀어야할 숙제는 많다.

신가재개발 정상화추진위(이하 정추위)는 지난 22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합임원 해임을 위한 2025년 임시총회’에서 조합장 등 임원들의 해임이 결정됐다.

신가동 재개발 사업은 지난 2023년 4월 사업 부지 철거를 완료했으나 현재까지 조합원 및 일반 분양가를 놓고 시공사와의 갈등을 빚어왔다. 조합측은 DL본사앞에서 항의시위까지 나서면서 사실상 재개발 사업은 올스톱됐다.

조합은 대체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2차례의 입찰과 1차례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협상에도 입찰자가 없어 모든 시도가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삼성물산의 래미안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일부 가능성도 엿보였지만 결국 무산됐다. 현대산업개발 카드도 제시됐지만 광주여건을 고려하면 현실성이 없다는 여론이 확산됐다. 조합원들의 실망과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결국 해임총회까지 이어진 배경이 됐다.

이날 임시총회는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참석자와 현장투표자 115명을 포함해 500여명의 조합원, 참관인들이 참석했다.

이날 임시총회는 서면결의서를 제출한 참석자와 현장투표자 115명을 포함해 500여명의 조합원, 참관인들이 참석했다.


총회 시작전 일부 조합원들의 감정대립도 펼쳐졌다. 고성과 몸싸움이 이어졌지만 주변의 제지로 큰 다툼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신가재개발 사업을 두고 조합장 해임과 반대를 외치는 날카로운 신경전은 한동안 진행됐다.

안건은 조합장, 이사, 감사 해임 등 3가지 안건이다. 현장투표자는 115명으로 제안설명이 이뤄지는 가운데 조합원들의 투표가 진행됐다.

이날 서면결의서 제출자 734명과 현장투표 115명 등 유효투표자는 총 849명으로 파악됐다. 조합장 해임의 건은 849명 중 찬성 836명, 반대 3, 기권 10명으로 성사됐다.

이어 이사와 감사도 각각 과반수의 찬성으로 원안 가결됐다.

추진위 관계자는 “대체시공사 선정에 번번히 실패한 후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말한 조합장은 여전히 희망고문만 반복했다. 이번에 집행부를 바꾸지 않으면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없겠다는 불안감이 들었다” 며 “실망과 분노는 결국 현 집행부 해임으로 이뤄졌고 기존 시공사와의 재협상 등 후속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현 조합측 한 관계자는 “이번 임시총회는 조합과 갈등을 빚던 업무대행사가 조합원들을 자극하고 이를 선전선동한 것으로 보인다” 며 “숨은 이면에 배경을 알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절차상 하자에 따른 가처분 신청 등 법적대응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