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필리핀은 7641개 섬으로 이뤄진 나라이고 큰 섬에는 푸른 목장과 건강한 내륙 식재료도 많다. 특히 동아시아, 서태평양과의 긴밀한 교류, 스페인, 미국 문화의 유입으로 동서남북의 음식문화가 조화를 이룬 미식 국가이기도 하다.
미슐랭 가이드가 뒤늦게 나마 필리핀에 진출했다. 1년 이상의 탐문조사, 테이스팅 활동을 거쳐 메트로 마닐라, 팜팡가, 타가이타이, 카비테와 주변지역, 전라남도 세부시라고 할 만큼, 쭈구미 두루치기 까지 있고, 한국인들이 많은 세부섬 등의 미식 정보를 집대성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 2026년판이 필리핀 미식을 지구촌 사람들에게 공개한다.
![]() |
필리핀 자연주의 미식 |
곳곳에서 겉바속촉의 작은 돼지 요리 ‘레촌’, 한국의 갈비찜 또는 찜닭 요리를 닯은 찜요리 ‘아도보’, 망고와 수산물의 조화, ‘할로할로’ 디저트 등을 맛볼 수 있다. 토착음식들은 동북아시아, 유럽, 미국 음식문화와 장점을 도입해 글로벌 입맛에 맞추었다.
세부의 명물로 꼽히는 레촌은 대담한 풍미와 오랜 전통으로 미식가들을 매료시키며 필리핀을 최고의 미식 여행지로 부상시키고 있다. 미쉐린 가이드의 조명으로 필리핀 요리에 대한 세계적 인식이 더욱 높아지는 한편, 필리핀의 다양하고 역동적인 음식 문화가 국제 무대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 |
레촌 |
토요(Toyo), 하파크(Hapag) 등 음식점이 유명하다. 드링크와 페어링, 디저트 등을 즐기는 바(Bar) 문화도 발달해, 마닐라 스피크이지, 더 블라인드 피그 등 1대세 매장부터 큐레이터 커피앤 칵테일 등 신개념 바 까지 다채로운 구색을 갖추었다.
현재 암행조사가 시작된 미슐랭 팀은 아시아에선 방콕, 싱가포르, 서울, 도쿄, 호치민에 이어 마닐나와 세부의 감춰진 보석 같은 미식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다.
그웬달 뿔레넥(Gwendal Poullennec) 미쉐린 가이드 인터내셔널 디렉터는 “미쉐린 평가원들은 필리핀의 미식 문화 발전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며 “필리핀의 오랜 요리 전통과 세계적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개방성이 결합돼 독특하고 다양한 다이닝 문화가 탄생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닐라에서는 젊고 재능 있는 셰프들이 참신한 시각으로 필리핀 요리를 재해석하고 있으며 대표적 관광지인 세부는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와 더불어 인상적이고 다채로운 미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 |
할로할로(Halo Halo) |
크리스티나 가르시아 프라스코(Christina Garcia Frasco) 관광부 장관은“미쉐린 가이드가 필리핀의 풍부한 미식 유산을 국제적으로 인정해 필리핀이 자랑하는 풍부한 맛과 뛰어난 창의성을 조명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역동적인 도시 마닐라와 아름다운 섬 세부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미식을 통해 활기찬 문화와 독특한 요리를 전 세계와 공유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다양한 글로벌 영향을 받아 형성된 필리핀 요리에는 사랑과 온기, 창의성이 깃들어 있으며, 더 많은 여행자가 이를 경험할 수 있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프라스코 장관은“미쉐린 가이드 발간은 필리핀 음식의 우수성을 입증한 결과이자 필리핀 관광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라고 말했다. 또한, “미식은 필리핀의 국가적 관광 정책의 핵심 요소가 됐다”며“모든 요리는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필리핀의 풍성한 문화적 결을 느껴 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1900년 시작된 미슐랭(영어발음 미쉘린)은 재료의 품질, 요리 기술 완벽성, 조화로운 풍미, 요리를 통해 표현한 셰프의 창의적인 개성,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일관성 등의 특징으로 1스타, 2스타, 3스타를 선정하며,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레스토랑 빕 구르망(Bib Gourmand)을 선정한다.
![]() |
팜팜가의 퓨전미식 한상은 우리 밥상을 닮았다. |
어쩌면 대다수의 여행자들은 빕 구르망에 어느 레스토랑이 선정될 지에 관심을 모을 것이다.
서울, 파리, 도쿄, 홍콩의 경우 미슐랭 스타에 진입하는 순간 가격이 너무 비싸져 일반여행객이 한끼를 해결하기에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다.
싱가포르, 스페인 등엔 미슐랭 스타가 되고도 합리적인 가격의 식당이 꽤 많다.
필리핀도 스타 반열에 올랐다는 이유로 1인 한끼에 15만~20만원을 받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
필리핀 사람들의 품성은 탐욕과는 거리가 멀어서, 마닐라-세부의 스타 레스토랑은 합리적으로 최고의 음식을 여행자들에게 대접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