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C, 월판선 등 호재로 집값 급등했지만
부동산 시장 관망세에 가격 조정기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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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의왕시 포일동의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단지 모습. [헤럴드경제DB]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서울 및 경기도 일부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값 회복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지난 2021년 집값이 급등했던 인덕원 일대에선 여전히 고점 대비 20~30% 하락한 거래들이 체결되는 양상이다. 한때 인덕원 곳곳에선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 10억원을 가뿐히 넘긴 단지들이 나타났지만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관망세로 가격 조정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달 25일 9억6500만원에 중개거래됐다. 같은 타입이 지난 2021년 8월 최고가 13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6%(3억3500만원) 하락했다.
인덕원센트럴자이 전용 84㎡는 지난해 8월 8억원 후반대까지 가격이 떨어졌다가 11월 10억선을 다시 회복했고 12월 10억5500만원에 매매계약을 맺었지만 다시 10억원을 밑도는 추세다.
인근 ‘e편한세상인덕원더퍼스트’ 전용 84㎡는 지난달 15일 9억2200만원에 매매계약이 이뤄졌다. 2021년 최고가 12억5000만원 대비 3억원 이상 빠진 가격이다. 포일동 ‘인덕원숲속마을4단지’ 전용 84㎡는 지난 15일 9억6000만원에 팔려 최고가 12억6000만원 대비 3억원 하락했다.
이렇듯 부동산 호황기라 불리는 2021년 국민평형이 12억~13억원에 거래되며 10억원을 웃돌았던 단지들이 10억선을 밑도는 사례가 다수다.
지난 2019년 1774가구 규모 대단지로 조성돼 인덕원 대장주로 꼽히는 포일동 ‘인덕원푸르지오엘센트로’ 전용 84㎡는 지난 3일 13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축답게 가격 방어력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그럼에도 최고가 16억3000만원 대비 약 18%(2억9000만원) 떨어졌다.
인덕원은 지난 2021년 6월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이 GTX-C노선 정차역으로 확정되면서 일대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였다. 아울러 인덕원역과 동탄역을 잇는 복선전철(인동선)과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 개발 호재 등이 아파트값에 반영되며 2021년 인덕원이 속한 의왕시는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 1위(38.56%)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고금리로 인한 부동산 경기침체로 인덕원 일대에선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의 거래들이 잇따랐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인덕원 아파트값 또한 소폭 반등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고가 대비 20% 이상 하락한 거래들이 대부분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인덕원은 2021년 GTX, 월판선 등 교통호재와 과천지식정보타운까지 연결되는 기대감 때문에 집중적으로 많이 올랐지만 지금은 시장 전체가 관망조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같이 움직이는 것”이라면서도 “입지적으로는 사통팔달 지역이기 때문에 경기도 일대가 올 하반기 수용성(수원·용인·성남), 과천 등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 인덕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