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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플래쉬’ 스틸컷 |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2015년의 레전드 음악영화 ‘위플래쉬’가 10주년 기념으로 극장 재개봉한다. 이 외에도 최근 스크린에는 수년전 흥행했던 영화들이 여럿 걸리고 있는 추세다.
내달 12일 재개봉을 결정 지은 영화 ‘위플래시’는 최고의 드러머를 꿈꾸는 학생 앤드류(마일즈 텔러)와 완벽을 추구하는 교수 플레쳐(J.K. 시몬스)가 펼치는 집념과 광기를 그린 음악영화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편집상, 음향믹싱상 3관왕을 휩쓸고 전 세계 영화제 140여 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음악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스릴러 못지않은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하는 탁월한 연출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제작비 12배에 달하는 흥행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위플래쉬’를 통해 단숨에 전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각인시켰고, 이후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거머쥐며 할리우드 대표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국내에서도 ‘위플래쉬’ 첫 개봉 당시 작품에 대한 폭발적인 입소문이 이어지며 개봉 1주 차 주말 박스오피스 4위에서 개봉 2주 차 주말에는 박스오피스 1위로 역주행, 158만 관객 동원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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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스틸컷 |
위플래시에 앞서 지난 12일 극장 재개봉한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는 그보다 앞선 2012년작이다. 영화는 우연히 1920년대 파리로 오게 된 ‘길’(오웬 윌슨)과 그곳에서 만난 ‘아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의 시간을 초월한 판타지 로맨스로, 일명 ‘파리 여행시켜주는 영화’로 불리기도 한다.
‘26년’ 만에 ‘9번째’ 재개봉한 일본 멜로 영화의 바이블 ‘러브레터’도 있다. 이번 30주년 판에서는 극장 자막의 오역을 바로잡고, 1999년 개봉 당시의 형태였던 세로 자막을 구현해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렸다. 재개봉 30일 만인 1월 31일에 누적 관객 수 10만명을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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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 스틸컷 |
‘더 폴: 디렉터스 컷’은 깜짝 흥행에 개봉 7주차에 타셈 감독이 내한 인터뷰까지 하며 재개봉 영화의 저력을 보여준 사례다. 영화는 스턴트맨 로이(리 페이스 분)가 호기심 많은 어린 소녀 알렉산드리아(카틴카 언타루 분)에게 전 세계 24개국의 비경에서 펼쳐지는 다섯 무법자의 환상적인 모험을 이야기해 주는 내용이다.
2008년 개봉했던 작품인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을 4K 리마스터링 작업 후 지난해 12월 25일 재개봉했다. 개봉 당시에는 글로벌 흥행은 물론 국내에서 2만 8123명의 관객을 모으며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작품이다. 하지만 재개봉으로는 22일 기준 15만4705명의 관객을 모았다.
재개봉 영화의 흥행을 이끄는 이들은 10대와 20대 관객이다. 이 연령대의 관객들은 영화가 ‘첫 개봉’하는 것으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더 폴’을 단독 개봉한 멀티플렉스 CGV 통계에서도 관객의 70%가 2030 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셈 감독은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전혀 다른 새로운 세대가 이 영화를 좋아하는 거 같다”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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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폴:디렉터스컷’ 스틸컷 |
동시에 첫 개봉당시 영화를 봤던 기성세대들에게는 ‘아는 맛’을 또 한번 큰 스크린을 통해 즐기는 기회가 되기에 극장가의 재개봉 영화 열풍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