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대생 살인사건’ 용의자 몽타주 [SBS]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미제로 남은 ‘목포 여대생 살인사건’ 용의자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지난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선 15년째 미제 상태인 목포 여대생 살인사건을 추적했다.

22세 대학생 A씨는 간호사를 꿈꾸며 전남 목포에서 국가고시를 준비했다. 하지만 2010년 10월 15일 오후 11시 14분쯤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 언니에게 문자를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다음 날 새벽, A씨는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배수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녀의 죽음은 15년째 미제로 남아있다.

경찰은 초기에 A씨가 성폭행당한 후 살해됐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질 내 남성의 DNA가 검출되지 않아 성폭행 여부는 불확실한 상태다.

하지만 A씨의 가슴 부위, 손톱 밑, 중요 부위에서 동일한 남성의 DNA(유전자)가 검출되어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경찰은 A씨 지인부터 동종 전과 우범자, 인근 주민 등 3천여 명의 DNA를 채취해 대조했지만 끝내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그런데 사건 당일 현장에 수상한 차량을 봤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한 택시 기사에 따르면, 광택이 없는 짙은 회색으로 튜닝된 중형 승용차였으며, 트렁크에는 나비 문양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그러던 중 전남 지역의 한 자동차 동호회가 나비 모양 스티커를 차량에 부착하고 다녔다는 제보가 이어졌다. 공교롭게도 A씨가 실종된 날, 해당 동호회가 목포에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DNA 검사를 시행했으나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당시 사건 현장 인근에서는 유사한 범행 시도가 있었다는 증언도 있었다. 갑자기 나타나 입을 막고 차량으로 납치하려 하거나 성폭행을 시도했던 남성이 있던 것이다. 제작진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해당 남성의 몽타주를 작성했다.

용의자는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남성으로, 키는 약 170cm, 쌍꺼풀 없는 큰 눈, 긴 코, 돌출된 광대와 주걱턱이 특징이다. A씨와 유사한 사건의 한 피해자는 이 몽타주를 보고 자신을 공격한 남성과 매우 흡사하다고 증언했다.

방송에선 몽타주를 바탕으로 나이 변환 인코딩을 통해 범인의 현재 모습으로 추정되는 얼굴을 찾아냈다. 전문가는 “범인은 과거에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크다”며 현재 기술에서 더 발전하면 DNA만으로도 얼굴을 그려내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몽타주를 공개한 제작진은 해당 인물에 대한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