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설 솔솔’ 박용진 “아직 정한 거 없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발언
이재명과 회동 “악연 털어, 과거에 얽매이지 않아”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3월 서울 국회 소통관에서 ‘강북을 전략 경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그런 이야기를 한 적 없다. 아직 정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계 의원들이 대거 낙천한 이른바 ‘비명횡사’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났다.

박 전 의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선 국면이 완벽하게 시작되지 않았는데 대선 이야기를 한다거나 정치인들이 자기 개인적인 전망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데 공감을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표가)역할을 자꾸 얘기하시길래, 그냥 정치적인 수사일 수도 있는데 여러차례 얘기를 하는데 아직 제가 뭘 해야 될지 잘 모르겠고, 지금 상황도 유동적”이라고 했다.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지난 앙금을 다 털어냈다고도 했다.

박 전 의원은 ‘공천 잘리고도 왜 만났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저도 사람이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을 거 아니냐. 15일로 기억하는데 토요일에 전화가 았다. 이재명 후보로 등록이 돼 있더라. 전화 받고 나니 그때부터 만나는 날까지 오만 가지 생각을 다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정치를 포기했으면 개인적 감정대로 움직였겠지만, 정치를 포기하지 않은 사람이고, 내란 추종 세력들에 대한 최종적 정리, 이를 이뤄내고 있게 될 조기 대선에서의 정권 교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국민들이 불안해 하시는데 그 불안함을 덜어드리는데 조금이라도 보태드리자, 이 대표와 웃으면서 악수하는 것만으로도 국민 불안은 덜어드릴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 이야기 30분, 나머지 1시간 넘게 둘 사이의 개인적 이야기 등 100분 넘게 이야기를 나눴다. 술 없이 낮에 길게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회동 분위기에 대해선 “이 대표가 (비명횡사의 대표적 사례로 알려진) 저한테 세 번, 네 번 미안하다고 하셨다”며 “그날 만난 것으로 악연은 털었다.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 같”고 말했다.

이어 박 전 의원은 “그날 이 대표에게 첫째 ‘문재인 정부 공과를 다 계승하겠다고 분명하게 말하라’, 둘째 ‘당내 통합과 국민 통합을 이루시라’, 세 번째로 ‘민주당 혁신’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당내 통합으로 ‘경선 룰을 좀 통 크게 받아라’라고 (건의하자 이 대표가 경선 기간이) ‘3주 정도밖에 안 될 것 같다’고 해 제가 (그럴수록)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 대표가 ‘중도 보수’를 표방해 당내 비판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박 전 의원은 “전략이다”며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득표 확장성 측면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선거 캠페인, 전략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실사구시 하는 진보. 확장적인 진보, 유능한 진보로 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박 전 의원은 “운동장을 넓게 쓰고 손흥민처럼 왼발, 오른발을 다 써서 어느 위치에서도 슛을 때려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야만 진짜 진보다”면서 “감세냐 증세냐, 성장이냐 분배냐, 이것을 가지고 진보냐 아니냐를 가르는 건 낡은 구도다”라고 강조했다.

탈당 후 이 대표에 대한 공격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이낙연 전 총리에 대해선 “내란심판과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의 큰 틀에서 함께 해 주시면 좋겠다”며 “민주당한테, 국민들한테 큰 사랑을 받고 기회를 얻었던 정치인이시니까 돌려주셔야 된다. 국민들이 행여 불안해하시지 않도록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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