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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PD |
[헤럴드경제 =서병기 선임기자]넷플릭스 예능 ‘솔로지옥’이 4연속 흥행에 힘입어 시즌5 제작을 확정지었다. ‘솔로지옥’은 역대 모든 시즌이 예능 프로그램 글로벌 TOP10에 랭크될 정도로 연속연흥에 성공하고 있다.
‘솔로지옥’ 시즌4는 그 어느 시즌보다 솔직한 솔로들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최근 무려 4 커플을 탄생시키며 종영했다.
‘솔로지옥4’의 김재원, 김정현, 박수지 PD는 “시청자의 관심과 사랑 덕분에 시즌4도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즌4는 특히 1020세대의 반응이 뜨거웠다. 유튜브, 틱톡 조회수,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화제가 됐고 검색어 수치도 많았다. (시즌3 출연자인) 하정 씨의 리액션 리뷰 조회수가 100만회가 넘게 나올 정도였다.“(김정현).
“넷플릭스 관계자 말로는 역대 성적이 제일 좋았다고 하더라. 이번 시즌에는 리액션 동영상이 유독 많았다.”(김재원)
‘솔로지옥’ 출연자들을 보면, 어디서 저런 선남선녀를 모아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우월한 비주얼에 매력을 갖춘 출연자들이 많았다. 이번 시즌4에는 길거리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서도 진행됐다.
박수지 PD는 “다양한 방법으로 출연자를 캐스팅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출연자가 정해지기도 했다. 태환 씨와 정수 씨가 대표적인데, 길에서 보고 괜찮을 것 같아 접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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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지옥4 |
이와 함께 ‘솔로지옥’ 시즌4는 출연자들이 그 어느 시즌보다 솔직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김재원 PD는 “솔직한 것처럼 매력적인 건 없다. 정수는 프로내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준 게 한몫했다”면서 “솔직하면 당시로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진정성 있게 임했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사람은 완벽할 수가 없고 결국 인간적이다. 이런 걸 감출수록 인위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걸 내려놓는 게 당시로는 ‘왜 저래’ 할 수 있어도, 지나고 보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재원 PD는 “‘솔로지옥’은 고립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일상 생활이 아니다. 휴대폰 없이 무인도에서 고립돼 연애에만 집중한다. 어떤 사람이 나와 맞는 사람인가를 찾는 과정에서 모든 행동이 용납된다. 모두 탐색의 과정인데, 이걸 비난할 수 없다. 실제 사귈 거니까, 이런 행위를 게을리 하는 게 프로그램 취지에 안맞는 거다. 시안의 갈팔질팡하는 모습조차도 ‘솔로지옥’ 취지에 적합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김정현 PD도 “시안이 인기가 있을 줄은 알았지만 6표중 4표나 받을지는 몰랐다”면서 “솔직하고, 진짜 연애하러 오신 분 같은 모습으로 인해 더욱 인기를 얻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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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PD |
이와 함께 연애 프로그램에서 항상 나도는 말이 출연목적의 진정성이다. ‘솔로지옥’ 시즌4에도 나온 배우 박해린에게도 홍보 목적이 아니가 하는 질문이 나왔다.
“특정 출연자를 주도적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 100% 뜨기 위해 나오는 경우도 없고, 100% 연애만 하려는 사람도 없다.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나온다. 다만 우리는 연애에 진정성이 있는지를 깊게 파고 들어, 연애감정에 집중한 순간만 방송에 내보낸다. 그렇지 않은 부분은 편집해버린다.”(김재원)
김재원 PD는 “박해린이 배우인 줄은 알았다. 자신을 좀 더 알리고 싶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진정성 있게 하면 그것만 내보내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뜨려고 하는 마음이 보이면 오히려 안뜬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에는 천국도로 가는 커플이 유난히 많았다. 도파민이 분출될 가능성도 높았다. 시안-준서의 베드신은 역대급이었다. ‘천국도’ 담당 연출인 박수지 PD는 “두 분이 지옥도에서 관계를 쌓아왔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갑자기’라고 할 수 있지만 나름 디저트 데이트도 하면서 감정을 키워온 것 같다. 그것이 천국도 베드신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재원 PD도 “사람들은 서사를 기대한다. 자신들이 따라갈 수 있는 스토리라인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리얼리티는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스파크나 순간적 끌림이 작동할 수도 있다”면서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대로 된다면 의미가 있겠지만, 준서의 급작 감정선이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충분히 보면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 서사구조와 리얼리티는 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준서-시안은 천국도에서 정수-유진과 함께 더블데이트를 하게 된다. 포켓볼을 치면서 시안은 자상하지 않은 준서와 유진을 자상하게 보살피는 정수의 대비를 느끼게 된다.
“시안은 남자를 만나면 오래 생각한다. 준서와 정수의 명확한 점을 알고 있다. 같이 해보면 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아 더블데이트 상황을 만들어줬다. 실제 두 남자가 너무 다르더라. 진실로 연애를 염두에 두고 바라보는 상황인 것 같았다.”(박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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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지 PD |
넷플릭스에는 서양인들의 리얼리티 짝짓기 예능인 ‘투핫’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한국식 연프인 ‘솔로지옥’도 관심도가 크게 올랐다.
“해외 연프와 한국식 연프는 다르다. 해외 연프에 싫증 나신 분들이 ‘솔로지옥’처럼 감정적으로 천천히 진행되는 것에 흥미를 느낀 듯하다.”(김재원)
‘솔로지옥’ 제작진들은 매시즌 다른 캐릭터와 다른 이야기가 나오는 게 목표라고 했다. 그래서 겹치지 않는 캐릭터를 뽑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는 시즌5에도 적용되는 출연자 선발규칙이다.
“국동호는 신중한 성격이다. 장점이기도 하지만 재미가 덜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국동호는 다양성 측면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다. 한 방이 있는 건 아닌데 스몰토크에 강하고 기본적으로 젠틀하다.”(김재원)
박수지 PD는 “태오가 시안의 눈물을 보고, 자신은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퇴소하기를 원한다고 밝혀 흔들린 순간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마무리해줘 출연자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제작진은 시안과 준서, 정수에게 특히 고마움을 표시했다. “방어기제가 작용할 수밖에 없음에도 내려놓고 단점으로 보일 수 있는 측면까지 공유해줬다는 점에서 시안과 준서에게 고맙다. 얼굴이 좀 알려졌는데도 가식 없이 속을 보여주고.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려면 드라마를 보는 게 낫다. 기본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모습도 보여줘 감사하다.”(김재원).
“정수도 유명인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대해준 게 오해 아닌 오해도 생겼지만, 결국 일관된 솔직함이 프로그램을 살린다고 생각한다.”(김정현)
‘솔로지옥’은 시즌5도 솔직함을 통한 진정성 어필을 계속할 것이다. 또 어떤 매력을 담고 있는 인물들이 이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 것이며, 시청자를 즐겁게 해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