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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전광판을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46p(0.70%) 내린 2,636.12로 개장했다. 원/달러 환율은 2.7원 오른 1,437.0원, 코스닥지수는 7.71p(1.00%) 내린 766.94로 시작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주식투자자들이 아시아 신흥국 주식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분위기다. 강(强)달러 현상이 주춤해지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공세도 예상보다 강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아시아 개발도상국(중국 제외) 주식시장에서 7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순매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아시아 신흥국(중국 제외) 지수도 지난주 1.8% 상승했다. 7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아시아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주의 상승세로 최근 6개월간 지수 하락 폭도 약 12%로 줄었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달러 강세와 글로벌 무역 긴장 우려로 저조하던 아시아 지역 증시가 반등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MSCI 아시아 신흥국(중국 제외) 지수의 향후 1년 수익 대비 주가(멀티플)는 약 15배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의 22배와 비교할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싱가포르 마이트리 자산운용의 한(Han) 피오 리우 펀드매니저는 “‘트럼프 관세’ 충격이 예상보다 느리고 작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시아 시장의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반등 조짐이 나왔다”면서 “무역 장벽이 낮아지고 달러 약세와 금리 인하가 맞물려 글로벌 성장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협상 전술로 보는 견해도 많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에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두 나라가 미국의 요구 사항을 일부 수용한 뒤 관세 부과를 한달간 유예했다. 중국과 홍콩의 일부 상품에 대한 관세 면제 종료 계획도 연기했다.
관세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달러화 가치도 이달 초 고점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이는 아시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더 많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달러화 강세가 막바지에 왔다는 신호도 나타났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자산 운용사들의 달러화에 대한 전망은 아직 ‘강세’가 많지만, 최근 4주 연속 둔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니쉬 바르가바 대표는 “무역 긴장이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해소되면 신흥 시장의 기업인이나 투자자들은 안정적인 환경을 맞게 된다”면서 “관세 완화는 무역 긴장을 줄여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아시아 국가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같은 수출 주도 경제 국가의 증시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는 5.5% 상승해 S&P 500지수 상승률 1.3%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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