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환전하면 하수…고수 ‘트래블 카드’ 들고 해외 간다 [찐이야! 짠테크]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 인터뷰
1월 말 누적 발급 건수 720만건 돌파
환율 오르기 직전 주말 ‘앱’으로 환전
‘소셜페이’ 등 기능추가해 경쟁력 확보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 [트래블월렛]


이제 해외여행 갈 때 챙겨야 할 필수템 중 하나로 ‘트래블카드’가 자리 잡았다. 트래블카드는 원하는 금액을 충전해 해외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트래블카드의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금융사들도 경쟁적으로 자사 트래블카드를 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전 수수료 면제는 기본이고, 국내 결제 시 캐시백,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등의 혜택까지 추가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트래블카드 인기의 시작점에는 2021년 본격적으로 카드를 출시한 ‘트래블월렛’이 있다. 트래블월렛은 지난 1월 말 누적 발급 건수 720만건을 넘어섰다. 트래블카드 ‘춘추전국 시대’인 지금, 어떤 카드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을지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에게 물었다.

▶트래블카드, 현금·신용카드보다 유리한 선택=김 대표는 해외여행에서 가장 ‘경제적인’ 결제 수단으로 트래블카드를 꼽으며, “트래블카드의 장점은 ‘내가 원하는 환율에 맞춰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여행 직전에 은행 지점을 방문하거나 인천공항에서 환전을 해야 했다. 환전할 당시의 은행 고시 환율에 수수료를 지불하고 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할 경우, 결제시점의 환율이 적용될 뿐만 아니라 1~3%의 해외 결제 수수료까지 추가로 부담해야 했다. 반면 트래블카드는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환율을 확인하고 환전할 수 있다. 환율이 낮을 때 미리 환전하면 여행 중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가 ‘환율을 선택’하게 되면서 소비자의 여행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김 대표는 “환율이 여행지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될 당시 일본 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 직전 주말에 몰리는 ‘똑똑한 소비자들’=트래블카드 이용자들이 환율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나타난 흥미로운 현상도 있다. 바로 환율이 오르기 직전 주말에 트래블카드를 통한 환전 거래가 급증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주말에는 외환시장이 휴장하면서 트래블월렛에서도 고정된 환율을 적용하는데, 이를 활용해 저렴한 환율로 미리 환전하는 고객들이 많다”면서 “신기하게도 월요일 장이 열리고 확인해 보면 환율이 오르곤 한다”고 했다.

▶치열한 트래블카드 경쟁 속 차별화 포인트, ‘소셜페이’=트래블카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단순한 환전 기능만으로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이제는 얼마나 편리한 결제 시스템을 제공하는지가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트래블월렛은 차별화된 서비스로 ‘소셜페이’와 ‘N빵결제’ 기능을 선보였다.

‘소셜페이’는 여행 친구를 찾거나 새로운 모임을 결성하는 데 최적화한 금융 기반의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다. 트래블월렛 앱 사용자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채팅 및 프로필 소개 기능을 새롭게 도입해 별도의 추가 메신저 기능을 사용하지 않고도 앱 내에서 원활한 소통이 가능해졌다.

‘N빵 결제’는 여행 중 동행자와의 더치페이 및 경비 정산을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해외에서 비용을 나눠 낼 때 개별 송금 앱을 사용하거나, 현금을 따로 계산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김 대표는 “N빵결제를 이용하면 해외에서도 별도의 앱 없이 즉시 정산할 수 있어 훨씬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평소 고객들이 결제 과정을 편리하게 만들려면 어떤 기능이 추가되어야 할까를 고민한 결과 출시하게 된 서비스이기도 하다.

네트워킹 플랫폼으로 안정적으로 자리잡기 위해 ‘고객 신뢰’를 쌓는 과정도 도입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간의 거래(P2P)를 안전하게 지원하는 소셜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면서 “중고거래 플랫폼처럼 사용자간 신뢰도를 평가하면 사기거래를 차단하고, 여행 중에도 믿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에서 ‘거래온도’를 보여주듯이, 사용자간 신뢰도를 보여주는 ‘레이팅(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디지털 월렛, 글로벌 플랫폼으로의 확장=트래블월렛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트래블카드를 넘어 ‘디지털 월렛’으로 자리 잡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하루에도 5~6번씩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UI·UX를 개선하고 있다”며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반영하는 것이 트래블월렛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트래블월렛의 또 다른 목표는 ‘어떤 결제 방식이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파편화”라며 “QR결제, 코인 결제 등 다양한 방식이 생기면서 오히려 소비자가 혼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트래블월렛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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