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뿌리, 경주 저력 보여줄 것”
서울 아닌 지방도시 개최 우려 불식
글로벌 다자정상회의 성사에 주력
실질적 경제서밋 되게끔 동분서주
8개월 앞두고 정상숙소 마련등 분주
경주 선언→한국의 다보스포럼으로
경주, 세계적 컨벤션도시 성장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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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해 6월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 장소로 최종 선정된 후 브리핑을 갖고 있다. 그 APEC을 정확히 여덟달 정도 앞두고 헤럴드미디어그룹과 인터뷰를 통해 만난 주 시장은 “한국의 뿌리인 경주의 저력을 믿어달라”며 반드시 성공적인 APEC을 치러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경주의 글로벌시티 도약을 이루겠다고 했다. |
[헤럴드경제=김영상 기자] “2025 APEC 정상회의를 반드시 성공적으로 치러 ‘글로벌경주’로 도약시킬 것입니다.”
올해말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주낙영 경주시장은 헤럴드미디어그룹(코리아헤럴드ㆍ헤럴드경제)과 지난 20일 경주시청에서 인터뷰를 갖고 “대한민국의 뿌리 도시, 천년의 도시 경주에서의 APEC 정상회의의 멋진 결과를 기대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APEC 정상회의를 8개월 정도 앞두고 있는 주 시장은 “서울이 아닌 지방도시에서 APEC 같은 큰 행사를 치를 역량이 되느냐고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고, 절대로 우려할 일이 아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게 경주시의 중요한 과제”라고 했다.
인터뷰는 경주시청 시장실에서 진행됐고, 주 시장은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그동안의 진행 과정과 향후 준비 상황을 세부적으로 설명했다.
주 시장은 우선 APEC 예산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국고, 도비, 시비로 확보한 2025 APEC 정상회의 예산이 정확히 3247억원인데, 성공적인 회의를 개최하려면 2000억원 정도가 더 소요된다고 추정된다”며 “추경을 통해서 더많은 예산을 확보하는게 과제이며 다행히 여야 모두 긍정적인 분위기여서 잘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숙소 등 정상회의 인프라를 마련하는 게 시급한 숙제라고도 했다. 그는 “70평 이상 등 VIP 정상숙소(PRS)가 35개 정도 필요한데 현재 14개 밖에 없어 확보 중”이라며 “1500개 객실을 보유한 보문단지의 시설 개보수 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한ㆍ미ㆍ일ㆍ중ㆍ러 정상 등을 포함한 글로벌 다자회의 및 실질적인 경제정상회의(Business Summit)로 격상시키기 위한 복안도 내놨다. 주 시장은 “한ㆍ미ㆍ일ㆍ중 정상들과 함께 비핵화 등을 포함한 ‘경주 선언’으로 진전시키는게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멋진 아젠다와 화두로 경주 APEC을 치러 향후 경주가 스위스 다보스포럼처럼 권위있는 글로벌경제포럼의 장으로 올라서는게 또다른 목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상공회의소와 협력해 글로벌CEO 1500명 이상을 모시고 내로라하는 글로벌기업도 50곳 이상을 포진시켜 위력적인 경제정상회의를 추구하고 싶다”며 “한 예로 한수원을 중심으로 차세대 원전 수출과 같은 것을 연계한 비즈니스 서밋도 성공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주 시장은 경주 APEC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소통과 협력을 꼽았다. 그는 “상산사세(常山蛇勢)라는 말처럼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때 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경주시 만이 아닌 시민들과 경북도, 중앙정부 등이 한마음이 된다면 경주 APEC은 역대 최고의 정상회의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다음은 경주시청에서 가진 주 시장과의 일문일답.
▷준비 상황이 궁금하다. 경주 보문단지 리조트 등 숙박 호텔과 인프라 준비 등 계획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가 여덟달 앞으로 다가왔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경주시는 경북도, 외교부와 함께 전력을 다해 준비 중이다. 일단 정상회의장 개보수, 숙박시설 정비, 미디어센터, 만찬장, 전시장 건립 등 기본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숙박 인프라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문단지 내 PRS(정상 숙소) 시설을 개보수하고, 숙박업계와 협력해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호텔 종사자들의 서비스 교육을 강화, 의전과 손님맞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우리 경주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대대적인 도로 정비와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 중이다. APEC 성공 개최를 위한 자원봉사단 모집과 시민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정상회의 개최 직전까지 부족한 부분을 점검해 한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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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 경주시장이 지난해 11월 15일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 리마에서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주 시장은 2025 APEC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정상숙소 마련과 정상회의장 개보수 등 성공적인 회의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
▷경주에서의 APEC 정상회의 개최는 대한민국 역사에서도 상징성이 커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가.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이자, 동아시아 문명을 선도했던 국제 교류의 중심지였다. 이번 2025 APEC 정상회의는 경주의 이런 역사적 위상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단순한 경제회의를 넘어, 경주가 가진 문화ㆍ역사적 가치와 현대적인 국제회의 인프라를 결합해 세계와 소통하는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APEC은 경제 협력체이지만, 이번 회의를 통해 경주는 경제와 문화가 융합된 국제적 행사 개최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APEC 개최는 관광, 투자, 기업 유치 등 경주의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ㆍ중ㆍ일을 비롯한 APEC 회원국들과의 경제적 연계 강화는 물론 포스트 APEC을 대비한 인프라 확충과 지속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경주가 세계적인 컨벤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회의는 경주의 미래 100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회다. 경주시민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APEC 정상회의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민관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치르겠다.
▷3월 APEC 성공 개최 붐업 조성을 위해 세계 축제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피나클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피나클어워즈 및 아시아 축제도시 컨퍼런스는 세계 축제 산업의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시와 축제의 상생 발전을 논의하는 국제적인 행사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3월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열리는 만큼, 경주의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컨퍼런스를 통해 세계 각국의 축제 전문가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축제 트렌드를 공유하며 경주의 문화관광 산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화백컨벤션뷰로와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아시아지부가 주관하며, 태국 중국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등 15개국 200여명이 참석한다. 컨퍼런스를 계기로 경주가 ‘세계적인 축제ㆍ관광 허브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축제와 관광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APEC 정상회의와 연계해 경주의 매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APEC 후보지로 인천과 제주와 불꽃튀게 경합했고, 결국은 경주가 유치에 성공했다. 경주 유치의 성공 배경과 그 의미가 있다면.
-APEC 정상회의 유치는 경주시민들의 열정과 경주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더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경주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도시로서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된 보문단지는 최적의 회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자연과 문화, 최첨단 시설이 조화를 이루는 장소다. 경주시는 일찌감치 유치 의사를 천명하고 경북도를 비롯해 외교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며, 치밀한 전략을 통해 APEC 개최지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해 온 바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범시민기구를 조직하고 시민들과 함께 전방위적으로 APEC 정상회의 유치 운동을 해왔다. 시민들과 함께한 노력이 APEC 정상회의 개최지 확정이라는 성과로 나타났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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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낙영(왼쪽 세번째) 경주시장이 경주시청 시장실에서 김영상(왼쪽에서 두번째) 코리아헤럴드 사장, 조정은(맨왼쪽) 코리아헤럴드 정치사회부장, 박진철(맨오른쪽) 변호사가 배석한 가운데 헤럴드미디어그룹(코리아헤럴드 헤럴드경제)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
▷최근 ‘세계유산활용 베스트 리더상’을 수상했는데, 어떤 내용인가.
-세계유산을 활용한 관광콘텐츠 개발과 도시 브랜드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수상하게 됐다.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다수 보유한 도시로 신라왕경 복원, 첨성대 미디어아트, 대릉원 야간 관광, 라원 등 새로운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유산을 현대적 방식으로 해석해 단순한 보존을 넘어 체험형 관광 자원으로 만들고 있다. 앞으로도 세계유산을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관광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
▷경주시는 외부 평가에서도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행정 운영의 비결이 있다면.
-경주시는 투명하고 신뢰받는 행정을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을 최우선으로 삼아 운영 중이다. 행정의 핵심은 결국 시민과의 소통과 신뢰이며, 경주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 경주시는 3년 연속 청렴도 상위 등급을 유지하며 깨끗한 행정의 모범을 보였고, 매니페스토 공약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으며 공약 이행률과 신뢰도를 높여왔다. 또 유소년 스포츠 특구 전국 1위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었고 문화ㆍ관광ㆍ스포츠ㆍ행정 전반에서 전국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경주시는 ‘시민이 체감하는 정책’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가는 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 SMR 국가산단 조성, 저출생 극복 정책, 도시 인프라 개선 등 주요 정책들은 단순한 행정적 성과를 넘어 시민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경주시 예산 또한 비약적으로 늘어났다. 민선 7기 시작쯤인 2018년 1조148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예산 규모는 올해 본예산 기준 2조250억원으로 늘어 지난 7년간 무려 76.4% 수직 상승했다. 앞으로도 경주시는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열린행정을 펼쳐 나가며, 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세계적인 명품도시 경주를 만들어 가겠다.
▷경주를 관광 1번지로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경주는 전통적인 역사ㆍ문화 관광을 넘어 현대적인 감각을 접목한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며 ‘대한민국 관광 1번지’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핵심 사업으로는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 문무대왕 해양역사관, 대릉원 미디어아트, 라원(羅院), 경주예술창작소 등이 있다. 세계유산 탐방거점센터는 경주의 대표적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종합적으로 안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문화유산과 관광을 연계하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문무대왕 해양역사관은 동해안의 해양 역사와 문화를 조망하는 전시ㆍ체험 공간으로, 감포항 일대를 새로운 관광 거점으로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또 대릉원 미디어아트를 통해 고분군 일대를 감각적인 야간관광 명소로 조성하고 있으며, 한국 전통 정원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라원(羅院)을 조성,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지는 휴식형 관광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야간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요 관광지에 경관조명과 미디어아트, 체험형 콘텐츠를 도입 중이다. 보문단지에는 음악분수광장, 야간 조명, 미디어파사드 등을 구축해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있으며, 불국사ㆍ대릉원ㆍ첨성대 등 주요 관광지에서도 야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황리단길의 관광 콘텐츠 강화, 동해안 해양레저관광 활성화, 체류형 관광 인프라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주가 낮 뿐만 아니라 밤에도 즐길거리가 풍부한 ‘머무르는 관광도시’로 자리잡도록 할 것이다.
▷복지 정책도 강화하고 있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있나.
-경주시는 모든 세대가 살기 좋은 복지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다. 고령층, 청년층, 신혼부부, 취약계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먼저 7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시내버스 무료 이용 정책을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한다. 대중교통 이용 부담을 줄이고, 어르신들의 사회활동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 어르신 기본요금 무료택시 지원금을 기존 13만2000원에서 16만원으로 인상, 보다 많은 어르신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확대했다. 청년ㆍ신혼부부 주거 지원 정책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월세 지원 정책을 도입, 임대인에게 월 최대 55만원을 1년간 지원하고, 청년층은 월세 5만원과 보증금만 부담하면 되는 구조로 확대했다. 주거비 부담을 대폭 낮춰 젊은층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저출생 극복을 위한 인프라 확충도 중요한 성과 중 하나다. 경주시는 24시간 분만이 가능한 분만병원 지원을 통해 산모와 신생아의 안전한 출산 환경을 구축했다. 여기에 민관협력형 산후조리원 운영, 다함께 돌봄센터(8개소)ㆍ공동육아나눔터(8개소) 확대 등을 통해 출산ㆍ육아 지원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이 외에도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행복 설계사 운영, 외국인 도움센터,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제공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복지 정책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모든 세대를 위한 복지 도시’라는 목표를 가지고, 소외되는 취약계층이 없도록 촘촘하고 튼실한 복지정책을 전개하는 등 더 많은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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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정상회의 주회의장으로 사용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전경. |
▷주 시장의 행정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로서 유구한 역사와 찬란한 문화유산을 간직한 도시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의 영광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이를 바탕으로 현대적 가치와 접목해 세계적인 역사ㆍ문화ㆍ관광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이를 위해 APEC 정상회의와 같은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세계적 수준의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 또 미래산업 육성을 통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청년과 기업이 찾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경주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문화와 경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도시다. 이러한 경주의 강점을 극대화해 세계인이 찾고 머물고 싶은 글로벌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게 제 행정철학이다.
▷개인적인 삶의 철학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표현하면 ‘상산사세(常山蛇勢)’다. 이는 고대 병법서 ‘손자병법’ 구지편에 나오는 말로, 상산(常山)에 사는 뱀이 머리를 치면 꼬리가 공격하고, 꼬리를 치면 머리가 반격하며, 몸통을 치면 머리와 꼬리가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뜻한다. 이는 서로가 긴밀하게 연결돼 유기적으로 협력할때 가장 강한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저는 이 철학을 바탕으로 행정 또한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하나의 목표를 위해 유연하게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정 운영은 시장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특히 APEC 정상회의와 같은 대형 국제행사는 경주시 혼자만의 힘으로 성공할 수 없다. 중앙정부, 경상북도, 기업, 시민사회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해야 진정한 성공을 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상산사세의 정신을 바탕으로 행정과 시민이 머리와 꼬리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경주를 만들고자 한다. 무엇보다 미래산업 육성, 관광자원 확충, 복지 향상 등 시정의 모든 분야에서 변화와 도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변하는 시대에 맞춰 경주도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균형 잡힌 발전을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 시민과 함께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경주의 미래를 열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주낙영 시장=1961년 경주 출생. 능인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졸업. 이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아이오와대학교 대학원 도시계획학 석사, 경북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박사를 받았다.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으며 1987년 경북도청 방역계장으로 공직에 처음 입문했다. 경북도청 환경관리계장, 홍보계장, 경북도공무원교육원 교학과장, 경북도청 비서실장, 상주시 부시장, 경북도청 경제통상실장, 경북도 행정부지사, 대통령 행정자치비서관실 선임행정관, 행안부 제도정책관, 주 뉴욕주 총영사관 부총영사, 지방행정연수원장 등을 거쳤다. 2018년 제33대 경주시장, 2022년 제34대 경주시장에 연속 당선됨으로써 2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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