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의 특화 진료로 역내 의료서비스 수요 흡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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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충식 한마음국제의료재단 의장이 20일 창원시 의창구 창원한마음병원 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제공] |
[헤럴드경제(창원)=이태형 기자]정부가 필수·지역의료 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의료개혁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1차 실행방안에 이어 2차 실행방안도 이르면 내달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행방안이 의료현장에 도입되면 병원간 협력체계가 구축돼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이 해소되고 지역에서의 필수 의료에 대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병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발표한 정부의 ‘의료개혁 1차 실행방안’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구조 전환이 추진된다. 중증진료를 50%에서 70%로 높이고, 전공의 의존도는 40%에서 20%로 낮춘다. 구조 전환은 지난해부터 시작해 오는 2027년까지 추진된다.
정부는 지역의료체계의 혁신도 추진, 지역 내 거점병원을 육성하고 의사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역필수의사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필수·지역의료에 대한 충분한 보상체계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지역의료의 지속적인 투자와 지원을 위해 지역의료 지원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지역의료발전기금 등 별도의 안정적 재정 지원체계도 신설한다.
이처럼 정부가 추진 중인 의료개혁의 일환으로 상급종합병원, 종합병원, 의원 간 협력네트워크 구축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환자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지역의 의료서비스 수요를 자체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이 커지고 있다.
지역종합병원인 창원한마음병원의 경우 환자 의뢰·회송시스템 구축으로 이른바 ‘빅5’ 등 수도권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
수도권 병원의 진료 공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창원한마음병원은 지난해 성인중환자실을 기존 54병상에서 61병상으로 7병상을 추가 확충했다.
한마음병원은 병원에 특화한 질환 분야를 집중 육성해 간, 담도, 췌장에서 다른 대형병원에 뒤쳐지지 않는 수준이다.
특히 췌장암 외래 실인원은 2022년 104명에서 지난해 582명으로 459.6% 증가했다, 입원 실인원 역시 같은 기간 66명에서 431명으로 553% 증가했다.
하충식 한마음국제의료재단 의장은 “지역 병원으로서 의료공백 사태에도 안정적인 지역의료체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전문의 중심의 진료 중심 병원으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라며 “전공의는 수련 과정에 집중하고, 진료는 전문의가 맡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음병원은 지난해 전공의 1명이 사직했지만, 국가적인 의료대란 상황에도 전공의 공백에 따른 진료 차질의 여파를 줄일 수 있었다. 80여명의 진료지원(PA) 인력이 의료 공백에 같이 대응했던 것도 주효했다.
한편 의료개혁 실행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역 의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우수 의료진 확보를 위해 수가 인상 등 적정 보상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이다.
김명환 창원한마음병원 병원장은 “지역 병원은 전문의 중심의 진료 중심으로 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동일진료에 동일수가를 적용해 상급종합병원과 같은 대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내 적정 의료인력을 수급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보상체계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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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창원한마음병원장이 20일 창원시 의창구 병원 회의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보건복지부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