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빚은 제주항공, 에어부산 화재 배터리 대책 또 발표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 기내 도입”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 동체 인양[연합]


인명피해가 없었던 에어부산 화재사고를 연상케하는 제주항공의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 기내 도입 방침 발표 [제주항공 제공]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해 12월 말 탑승객 181명 중 179명 사망, 2명 부상이라는 항공기 참사를 일으킨 제주항공이 올해 1월말 인명피해가 나지 않은 에어부산의 화재사고와 관련된 대책을 또다시 발표했다.

제주항공은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containment bag)’와 ‘내열 장갑’을 기내에 도입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항공사는 최근 모든 항공기에 리튬 배터리 화재 진압 파우치와 내열장갑을 비치하고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사용법을 공지했다고 한다.

앞서 제주항공은 에어부산 화재사고가 난지 1주일 가량 지난 이달 초순, 리튬배터리를 기내 운반용 소형가방이나 배낭에 넣어 갖고 탑승할 때, 선반 위에 얹지말고 본인이 소지토록 규정을 강화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에어부산의 김해공항 화재사고 당시, 선반 위에서 배터리 폭발로 추정되는 현상이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데 따른 것으로, 많은 항공사들이 비슷한 방침을 밝혔었다.

제주항공이 24일 2차로 에어부산 사고를 연상케 하는 대책을 발표하자, 작년말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철저하고도 국민이 납득할 만한 대책 수립, 공개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날 제주항공이 소개한 화재 진압 파우치는 외피가 1600도까지 견딜 수 있는 방염 소재인 ‘실리카’로 만들어졌으며, 내부는 ‘질석 패드’로 구성돼 있어 파우치 내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질석이 열기에 녹아 배터리를 덮으며 산소를 차단해 자체적으로 화재진압이 가능하도록 제작됐다고 항공사측은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4월부터 제작 업체 선정 및 해당 장비에 대한 재질 선정, 디자인, 사용 매뉴얼 제작 등 파우치 도입과 관련한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 1일부터는 이륙 전 승무원의 안전수칙 시연에 앞서 해당편 사무장이 안내방송을 통해 안전요원으로서 기내 안전에 대한 책임의지를 강조하고 승객들의 안전수칙 시연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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