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성 고속도로 공사장 무너져…작업자 2명 사망

경기도 안성시 고속도로 공사장 붕괴 현장 [소방청 제공]


고속도로 상판 일순간 무너져내려
중상 4명, 매몰자 3명 추가 수색 중
최상목 대행 “모든 장비와 인력 동원” 지시


[헤럴드경제=박준규·박지영 기자] 25일 오전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초기 작업자 10명이 추락한 구조물에 매몰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가운데 일부는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소방청은 피해 규모가 커질 것으로 판단해 소방력을 사고 현장으로 소집하는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9분께 “고속도로 고가도로가 무너졌다. 비명소리 들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국은 소방장비 18대, 구조팀 53명을 현장에 보내 구조 작업을 시작했다.

소방당국은 오전 10시 3분 소방대응 2단계를 발령했으나 사고와 피해 규모가 큰 것으로 보고 10시 15분에는 ‘국가 소방동원령’ 1호를 발동했다. 이에 따라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팀을 비롯해 경기소방과 충북소방력이 사고 현장에 집결하고 있다. 소방청장은 특정 지역의 소방력만으론 재난에 대응하기 어렵거나 국가 차원에서 소방력을 재난현장에 동원할 필요가 있을 때 동원령을 발령할 수 있다.

경기도 안성시 서운면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각 위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사고 상황이 담긴 영상


사고가 난 현장은 경기도 포천에서 세종시까지 이어지는 서울세종고속도로의 안성시 구간의 교량 작업 현장이다. 교각을 세우고 그 위에 고속도로 구조물(상판)을 연결하는 형태인데 철 구조물 5개가 일순간 무너져 내리면서 작업하던 인부 8~10명이 그대로 추락해 깔린 것으로 소방청은 추정하고 있다. 사고 직후의 영상에는 다리 위 상판이 와르르 무너지는 장면이 담겼다.

오전 11시 현재 인명피해는 사망 2명, 중상 4명, 경상 1명으로 집계됐다. 매몰된 3명에 대해 추가로 수색중이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붕괴 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소방청, 경찰청, 충남도, 천안시 등 관련 기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인명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경찰청, 충청남도에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최우선으로 인명을 구조하고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지시했다. 더불어 “현장 활동 중인 구조대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고, 추가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통제 등 안전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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