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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이 양양의 경제를 확 키웠다[야놀자리서치 분석]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관광이 지역 경제 회생을 이끄는 강력한 열쇠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야놀자리서치의 ‘관광, 침체된 지역경제 깨운다: 지역관광 활성화 조건을 찾아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3년 관광객이 증가한 31개 기초자치단체를 조사한 결과, 관광객 유입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지자체 당 최소 600억 원에서 최대 7000억 원에 달하며, 고용 창출 효과도 최대 8000명에 달했다.
야놀자리서치는 “이번 보고서는 기초자치단체(시·군·구) 단위의 정량적 분석과 일본의 지역관광 활성화 사례를 통해 관광이 실질적인 지역 경제 성장 동력임이며, 지역 경제의 숨통을 틔우고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할 핵심 전략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강원도 양양군은 관광객 증가로 생산유발효과 약 3178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약 1354억 원, 취업유발효과 3362명을 기록했다.
2019년 양양군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9860억 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관광이 지역 경제의 절반에 가까운 가치를 새로 창출한 셈이다.
양양군은 관광객 증가로 숙박업과 음식업이 활기를 띠며 서비스업 종사자가 늘고, 지역 상권이 되살아나는 선순환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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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하조대 |
야놀자리서치 보고서는 “관광객 1% 증가 시 지역 GRDP는 0.11%, 서비스업 종사자는 0.15% 증가한다”며, 관광이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방 경제를 되살리는 실효성 있는 해법임을 강조했다.
일본도 1990년대 경제 침체 극복을 위해 관광을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 일본 정부는 2015년 DMO(관광목적지관리기구)제도를 도입해 지역별 맞춤형 관광 전략을 추진했고, 이를 통해 도쿄에 집중되었던 관광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는 데 성공했다.
관광 콘텐츠 개발과 지방 공항 활성화, 무비자 입국 확대 등의 정책을 통해 홋카이도는 겨울 관광지로, 오키나와는 해양 스포츠 중심지로 특화했다. 이러한 전략은 일본 주요 도시 방문율을 30% 이상 끌어올리며 지역 균형 발전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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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소 |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여전히 수도권 중심의 관광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2023년 외래 관광객 방문율은 서울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부산과 62.7%p 격차를 보인다. 지방은 인프라 부족과 홍보 부진으로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야놀자리서치 이관영 부연구위원은 “K-콘텐츠 열풍과 풍부한 지역 자원을 감안하면, 지역관광 활성화는 대한민국이 놓쳐서는 안 될 기회이므로, 일본처럼 지역별 테마를 설정하고, DMO를 통해 지자체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지방 공항 활성화와 관광 패키지 개발로 접근성을 높이면 관광객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퍼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관광이 단순히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인구 고령화와 지방 소멸 위기를 해결하는 지속 가능한 전략임을 설명하며, 이를 위해 정부는 관광을 국가 핵심 산업으로 격상하고, 민관 협력을 통해 교통 인프라 개선과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