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4선 연임이냐, 신문선·허정무 뒤집기냐…축구대통령 선거 D-1

26일 실시되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나선 정몽규(왼쪽부터) 신문선 허정무 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정몽규 후보의 굳히기냐, 신문선·허정무 후보(이상 기호순)의 뒤집기냐.

대한민국 축구 대통령을 뽑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축구협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실시한다. 두달 가까이 진통을 겪은 끝에 마침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당초 지난 1월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법원의 선거 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한 차례 연기되고,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해산해 다시 구성되는 등 파행이 잇따랐다.

선거는 26일 오후 1시 세 후보의 정견 발표로 시작한다.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선거인단 192명이 참여하는 1차 투표에서 유효투표 총수의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면 그대로 당선이 확정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3순위를 제외한 상위 2명 후보가 오후 4시 50분부터 6시까지 결선 투표를 치러 당선자를 가린다.

현재로선 현 회장인 정몽규 후보가 경쟁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선거를 앞두고 나온 두 차례 법원의 판단이 정 후보의 기세를 꺾었다가 다시 기사회생시켰다.

지난해 12월 허정무 후보가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정 후보의 우세 흐름이 끊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축구협회가 정 후보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중징계 요구 처분을 중지해달라며 낸 집행정지 신청을 지난 11일 법원이 인용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4선 연임 도전의 장애물이 제거되면서 정 후보는 대세 굳히기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16일부터 쉬지 않고 전국을 돌고 있으며, 전화와 SNS 등으로 전방위적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정 후보 측은 192명 선거인단 개개인에 ‘맞춤형’ 인사 동영상을 보낸 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 후보의 4선 저지에 나선 허정무 전 국가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는 대역전극에 도전한다.

허정무 후보 역시 전국을 돌며 선거인단을 만나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허 후보는 “협회 임원진 구성과 사업 추진, 예산 사용 내역 등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 혁신적인 축구협회를 만들어 국민과 팬, 축구인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역설했다.

신문선 후보는 대의원, 임원, 선수, 감독, 심판 등 선거인 직능별로 ‘맞춤형 공약’을 만들어 전화, SNS 등으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정 후보의 4선 연임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일각에선 언더독으로 평가됐던 유승민 회장이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일으킨 대이변이 이번에도 재현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대학축구연맹 회장과 한국여자축구연맹 회장 선거에서 잇따라 의외의 결과가 나오면서, 한해 2000억원의 예산을 주무르는 ‘축구대통령’ 선거에 쏠리는 팬들의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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