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 동의보감촌 등 한국관광 100선
악동→영웅 인간 이순신 재조명 “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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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삼양목장의 봄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치유하고, 다시 뛰자.’ 아직 조금은 어수선해도, ‘춘래불사춘(봄이 봄 같지 않음)’일 수는 없다. 그토록 기다렸던 봄이 봄 다워지려면, 우리 스스로 마음 정화, 치유 부터 해야겠다.
‘취미가 국난극복’이라는 우리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대한민국 곳곳에 스며든 역사와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따라가며, 몸과 마음을 위로하는 봄맞이 여행을 떠나보자.
한국관광공사는 ‘2025-2026 한국관광 100선’ 중 파주 임진각, 남원 광한루원, 아산 현충사 등 역사와 자연이 들려주는 치유 이야기 여행지 5곳을 추천했다.
파주 임진각(평화누리공원)에 가면, 실향민들이 고향을 그리는 망배단, 전쟁으로 파괴된 임진강 독개다리, 총탄 자국이 선명한 장단역 증기기관차 등을 만나고, 바람개비 언덕과 임진강변생태탐방로에서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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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의 옛 기관차 |
철책을 넘는 임진각평화곤돌라를 타고 미군 주둔 시설이었던 캠프 그리브스를 방문하면, 가이드 투어(70분)를 통해 탄약고, 숙소, 전시관 등을 관람한다.
‘2025-2026 한국관광100선’에 선정된 DMZ 생생누리에서는 VR 드론 라이더, DMZ 비밀의 숲, 미디어아트 전시 등 디지털 기술로 역사와 생태환경을 체험한다.
3시간 패키지 DMZ 평화관광은 셔틀버스로 제3땅굴, 도라전망대, 통일촌을 둘러본다. 주변엔 라이브 드로잉 대가 김정기 뮤지엄,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로 시자가 설계한 미메시스 아트뮤지엄이 새로이 뜨고 있다.
해발 832m의 고개 대관령은 목장과 스키장, 풍력발전단지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정취를 풍긴다. 이곳은 ‘한국관광 100선’에 5회 연속 선정됐다.
삼양라운드힐과 하늘목장, 대관령양떼목장이 3대 목장으로 꼽힌다. 여의도 면적 약 7배에 달하는 삼양라운드힐은은 뷰 맛집이고, 하늘목장은 사계절 운영하는 트랙터 마차와 희귀 양인 발레 블랙노즈(Valais Blacknose) 양 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대관령양떼목장은 인기 포토존인 나무 움막이 매력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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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발왕산 스카이워크 |
국내 대표 스키장이자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모나용평과 알펜시아리조트도 대관령과 가깝다. 올림픽 스키점프대는 ‘평창여행 참새방앗간’이고, 바람마을 치즈체험장, 비엔나인형박물관 등은 근년에 만들어진 ‘신상’이다.
충무공 이순신을 기리는 현충사는 사당을 가장 위에 두고 그 아래로 고택, 활터, 구 현충사 건물, 정려, 기념관 등이 모여 있다.
최고의 영웅이지만, 어릴적 참외를 주지 않는다고 참외밭을 망쳐버린 악동, 무과 시험에 실패하고 좌절하던 청년, 백의종군하던 중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 울던 효자 등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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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현충사 |
현충사 현판, 이순신 영정, 난중일기, 장검, 서간첩과 교서 등 국보도 많다. 현충사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아산여행에서 온천을 빼면 허전하다. 세종대왕이 다녀간 후 현종, 숙종, 영조, 정조까지 왕들이 사랑한 온양온천은 ‘왕실 온천’이라 불린다. 봄에 더 운치있는 세계꽃식물원, 공세리성당 산책도 빼놓지 말자.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을 지붕으로 둔 산청(山淸)은 이름 그대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다. 산청 땅에 발을 내딛는 순간 흉금이 상쾌해지는 공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음식점 주인들은 맑은 공기값 1000원을 붙어 정가표를 만들었다고 너스레한다. 지리산 자락에서 자라는 1000여 종의 약초로 만든 건강한 음식은 면역력을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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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동의보감촌 |
산청 동의보감촌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됐다. 엑스포주제관을 비롯해 한의학박물관, 한방기체험장, 한방테마공원, 산청약초관, 허준순례길, 한방자연휴양림, 무릉교 등 여러 시설이 공원으로 꾸며졌고 맨 위쪽에 한방자연휴양림이 자리한다.
빼곡한 고택과 돌담길이 아름다운 남사예담촌, 젊은 세대 사이에 카페 같은 절집으로 소문이 자자한 수선사, 문익점의 목화시험재배지 등도 산청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