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임금근로 일자리소득 2.7% 증가 ‘역대 최저’…“수출 부진 탓”

대기업 임금근로자 1년 새 2만원 늘어


[통계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2023년 임금근로 일자리 소득 증가율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대기업 상여금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보수) 결과’에 따르면 재작년 임금근로 일자리의 월평균 소득은 12월 기준 363만원으로 전년 대비 2.7%(10만원)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위치’를 뜻하며 취업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평균소득 증가율은 2020년 3.6%에서 2021년 4.1%, 2022년 6.0%로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2023년 감소로 전환됐다. 소득을 크기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한 값을 의미하는 중위소득은 278만원으로 4.1%(11만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전년(6.9%)보다 낮아졌다.

소득 증가율이 둔화한 건 수출 감소로 대기업 소득이 위축된 때문이다.

2023년 대기업의 평균소득은 593만원으로 전년 대비 0.4%(2만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소득은 298만원으로 4.3%(12만원) 늘었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 증가폭이 2022년(7.2%)보다 감소했지만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 증가폭이 2022년 4.9%에서 2023년 0.4%로 더 크게 줄면서 대·중소기업 간 격차는 줄었다. 대중소기업의 소득 격차는 2022년 2.07배(305만원)에서 2023년 1.99배(295만원)로 나타났다.

성별 소득 격차는 확대됐다. 2023년 남성 근로자의 평균소득은 426만원으로 1년 전보다 3.0%(12만원) 증가했다. 여성 근로자은 279만원으로 2.8%(8만원) 상승했다. 남성의 소득 증가율이 여성을 상회하며 남녀 간 임금 격차는 더 벌어졌다. 남녀 임금격차는 2021년부터 3년째 확대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40대(451만원), 50대(429만원), 30대(386만원) 순으로 소득이 높았다. 평균소득 증가율은 19세 이하가 5.0%로 가장 높았으며 50대(3.5%), 40대(3.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대기업이 주로 분포한 금융·보험업(753만원),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675만원)이 가장 높은 소득 수준을 기록했다. 숙박·음식업(181만원)이 가장 낮았고, 협회·단체·기타 개인서비스업(223만원)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증가율을 기준으로는 중소기업이 많고 최저임금 상승 영향을 크게 받는 건설업(5.6%), 숙박·음식업(5.2%), 사업시설관리, 사업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5.2%) 등은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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