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제품은 원료 출처 표기도 불분명…사입가에도 차이”
“국민건강 고민 않고 판매량만 생각한 제약회사 행태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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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서 판매 중인 건강기능식품. [엑스 캡처]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생활용품매장 다이소에서 영양제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해당 제품들이 실질적 건강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일부 약사들은 다이소에 제품을 공급한 제약회사에 대한 보이콧에 나서고 있어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의약업계에 따르면 일부 약사들 사이에서는 다이소에 제품을 유통한 제약회사 보이콧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부 약사들은 이미 다이소에 제품을 공급한 제약회사 약품들을 반품했으며 일각에서는 단체행동에 대한 논의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온/오프라인 약국 플랫폼 약담의 대표이자 개인약국을 운영 중인 이수환 약사는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3000~5000원 가량 건기식의 제품력은 낮을 수 밖에 없다”라며 “제품력과 실제 효능에 대한 고민보다 노출과 판매에 급급한 제약회사들 상술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이 약사는 “제품력이란 약 또는 제품을 복용했을 때 실제 효능을 경험하고 불편함을 개선시키는 제품의 기능을 말한다”라며 “이러한 제품력은 고품질의 원료와 적합한 원료 함량 등에서 나오는데, 좋은 원료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술력 또한 필수적이다. 우리가 흔히 약국에서 판매하는 건기식 등은 이 같은 요소들이 포함된 결과물이며, 공정과정에서 고도의 기술력없이 마구잡이로 생산된 값싼 제품은 결국 건강 기능에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일부 건기식의 경우 약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교했을 때 중요성분의 함량 차이가 상당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의약업계에 따르면 A제품의 경우 로르산, 옥타코사놀 등 중요성분의 함량이 2배 이상 차이가 났으며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은 원료의 출처도 불분명하게 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입가 자체에도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의약업계 측의 설명이다.
이 약사는 저품질로 추정되는 제품을 공급한 제약회사의 결정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 약사는 “제약회사와 약국은 국민건강의 보호와 증진을 위해 제품력이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해야 하는 관계”라며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건강기능식품이 싸게 나와서 좋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제품을 누가 어떻게 복용하고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고민보다 판매에 따른 수익만을 생각한 제약회사의 결정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영희 대한약사회장 당선인은 이날 다이소에 건기식을 공급하는 제약사 중 한 곳인 종근당건강과 만난다. 권 당선인은 대웅제약과 일양약품 등 나머지 제약사들도 순차적으로 만나 약사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