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에 ‘스마트 안경’ 도전장…AI 탑재 제품 올해 출시

번역·길 안내 시연 영상 화제
바이두·샤오미 경쟁 가세

중국 스타트업 로키드 스마트 안경. [로키드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중 간 첨단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스마트 안경 분야에서도 미국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강현실(AR) 기기 스타트업 로키드(Rokid)는 올해 3분기 스마트 안경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로키드 창업자 주밍밍은 지난주 저장성 성도 항저우에서 열린 한 지방정부 행사에서 자사 스마트 안경을 시연했다.

그는 행사에서 원고나 프롬프터 없이 착용한 안경에 투사된 연설문을 읽었다. 또 손에 낀 스마트 반지를 이용해 가상의 페이지를 넘겼다. 시연 영상은 즉시 중국 온라인에서 화제가 돼 관련 해시태그가 시나 웨이보(중국판 엑스)에서 10번째 인기 주제가 됐다.

로키드의 스마트 안경은 알리바바 대형언어모델(LLM)을 탑재해 이미지를 인식하고 문장을 번역할 수 있다. 길 안내도 가능하다.

무게는 일반 선글라스와 비슷한 49g으로, 케이스에 넣어 10분간 충전하면 4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판매가가 2499위안(약 49만원)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에서 일하던 주밍밍은 2014년 로키드 설립을 위해 회사를 떠났다.

로키드의 경쟁 제품으로는 메타가 지난 9월 공개한 AR 스마트안경 ‘오라이언’이 꼽힌다.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도 지난해 말 ‘샤오두 스마트안경’을 공개했다. 사진·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내장하고, 바이두의 ‘챗봇’ 모델인 ‘어니봇’이 음성 인식과 대화를 지원한다.

샤오미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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