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인치 센터디스플레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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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이제는 오래된 유행어지만 그 의미만큼은 최근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통용되는 말이다. 소비자들의 기호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여러가지 차급과 연료계로 다양한 선택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가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한 ‘뉴 레인지로버 벨라’(사진)도 이같은 트렌드가 반영된 모델이다. 낮은 차고에도 고유한 세련됨을 간직하고 있는 이 차량은 소비자 취향에 대한 고심이 담겨 있다.
최근 ‘뉴 레인지로버 벨라 2025년형’ 모델을 타고 최근 서울 중구와 용산구, 강남구, 동대문구 등 약 100㎞ 가량을 누볐다. 앞서 2017년 출시됐던 차량에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한 모델이다.
외관은 전체적으로 이전 모델보다 유선형의 차체가 한층 더 부각되면서 디자인이 간결해진 모습이다.
차량 후면부는 로고 디자인이 심플해졌고, 머플러팁도 사라져 더욱 간결해졌다. 구버전에서 호평을 받았던 ‘히든 와이퍼’ 디자인은 부분변경 이후에도 적용하며 장점을 부각시켰다.
차량은 차고가 낮고, 옆으로 넓은 형태를 간직한다. 전폭 1930㎜, 전고 1678㎜,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4797㎜와 2874㎜로 실제 차량에 탑승하면 넓으면서 아늑한 느낌을 자랑한다. 전체적으로 레인지로버보다는 차체가 조금 낮은 느낌이나, 동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보다도 유독 넓은 실내 공간감이 느껴져 좋았다. 1열과 2열에 걸쳐 개방가능한 썬루프 기능 덕분에 개방감도 더욱 확장됐다.
차량 내장재와 시트, 대시보드는 간결하면서도 통일감있는 색상을 간직해 익스테리어의 간결함과 통일성을 이뤘다. 11.4인치의 센터디스플레이는 특히 조금 뉘어진 형태라 가시성이 뛰어난듯 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3인치에 달하는 디지털 계기반도 큼지막했다.
편의기능도 최신식 그 자체였다. 물리버튼을 대폭 줄이면서, 센터디스플레이와 스티어링 휠 위의 버튼으로 많은 기능을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조정해놓았다.
레인지로버는 특유의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번거로운 조작의 필요성을 크게 줄였다. 약 80% 이상의 가능이 터치 두 번만으로 작동이 가능하고, 그마저도 스티어링휠 위의 버튼으로 작동 가능한 음성인식을 통해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
내비게이션은 티맵이 탑재된다. 실제 시승에서도 사잇길 주행과 변수가 많은 종로일대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블루투스 연결 기능 또한 뛰어나고, 이를 통해 음악을 재생할 때는 앨범커버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큰 화면에 표시해줘서 좋았다.
차량의 심장은 6기통 3.0ℓ 인제니움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해 최고출력 400마력(ps)을 내며 최대토크 56.1㎏·m의 강력한 힘을 2000~5000rpm 영역에 걸쳐 발휘한다. 차량에 탑재된 주행모드를 에코로 주행하면 차량을 더욱 부드럽게 탈 수 있다.
서스펜션의 질감은 단단한 느낌이다. 딱딱하기보다는 충격을 잡아주는 두꺼운 고무와 같이 느껴졌다. 어댑티브 다이내믹스와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을 기본으로 장착하면서 휠 움직임을 초당 500회, 차체 움직임을 초당 100회 모니터링해 흔들림을 개선한다. 차고도 지상고도 215㎜까지 조정가능하다.
종합하자면 승차감은 ‘단단한 편안함’으로 요약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250㎞/h, 이날 시승에서 종합 연비는 8.1㎞/ℓ가 나왔다. 뉴 레인지로버 벨라 판매 가격은 P250 다이내믹 SE 트림 9010만원, P400 다이내믹 HSE 트림 1억2420만원이다. 레인지로버보다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SUV의 감성을 느끼고 싶은 소비자에게 차량을 추천한다. 김성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