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푸른씨앗’ 조성액 1조 돌파

출범한 지 28개월만에 자리매김
수수료 면제·높은 수익률로 인기
김문수 “세대갈등 없이 연금개혁”



“퇴직연금은 국민연금과 달리 적립금 고갈이나 세대 이전에 따른 갈등이 없는 만큼 속도감 있게 개혁을 추진하겠다.”

26일 김문수(사진)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해 말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 기금 조성액 1조원 돌파를 기념해 서울 영등포구 근로복지공단 서울합동청사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서 “푸른씨앗이 15만 근로자의 퇴직급여를 안정적으로 보장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푸른씨앗은 30인 이하 사업장을 대상으로 근로복지공단이 운영 중인 국내 유일의 기금형 퇴직연금제도다. 상대적 취약계층인 중소기업 근로자의 노후소득보장지원 강화 차원에서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논의가 이뤄지며 2022년 4월 탄생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푸른씨앗 기금 조성액은 지난해 12월 27일 기준 1조140억을 돌파했다. 본격적인 운용이 이뤄진 2022년 9월 이후 2년4개월여 만이다. 같은 기간 가입자 역시 9861명(2443개 사업장)에서 10만8815명(2만3233개 사업장)으로 10배 가량 늘었다.

이같은 성장은 수수료 면제와 간편한 가입 절차, 높은 수익률 덕분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운용 중인 푸른씨앗 수익률을 보면 2024년 누적수익률 14.67%, 연간수익률 6.52%로 최근 5년 평균 2.50%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일반 퇴직연금에 비해 월등히 높다.

김 장관은 “이런 성과는 우리나라 퇴직연금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퇴직연금 개혁 방안으로 퇴직연금 의무화,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등을 언급했다. 퇴직연금 의무화와 관련 김 장관은 “기업 규모의 격차가 근로자의 노후생활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퇴직연금 의무화를 추진해) 퇴직연금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기업의 퇴직연금 가입률을 보면 26.8%다. 다만 300인 이상, 30~100인 이하 기업의 가입률이 각각 91.9%, 76.2%인데 비해 30인 미만 기업의 가입률은 23.7%에 그친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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