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美기술주 저가매수 기회로
테슬라·엔비디아 등 ‘사자’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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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대로였던 미국 기술주가 최근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함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면서다. 그러나 서학개미(미국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서 떠나면서도 주요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일주일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톱(TOP)50 보관금액은 880억달러(14일 기준)→880억달러(17일)→820억달러(24일)→787억달러(25일)로 뉴욕증시가 부진했던 최근 일주일 사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서학개미들이 미장에서 떠났다는 소리다.
전체 미국주식시장 규모를 봐도 이달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088억달러(24일)에서 25일 기준 1048억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주 말인 21일 미국 주식 보관금액 1112억달러보다 더 줄어든 수치다. 올해 1월에 기록한 1137억달러에 비하면 확연히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2월 19일~2월 26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7% 하락했으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또한 2.52%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역시 3.06% 감소한 수치는 미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한 주를 보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일부 서학개미들은 현재의 기술주 부진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6일 기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은 금액을 보유한 종목은 ‘테슬라’였다. 뒤이어 엔비디아·애플·마이크로소프트·팔란티어 순이었다.
해당 기업들의 최근 일주일간 주가는 ▷테슬라(-17.88) ▷엔비디아 (-5.82%) ▷애플(-1.68%) ▷마이크로소프트(-2.42%) ▷팔란티어(-28.33%) 등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는데 이들은 한주간 서학개미들이 순매수를 가장 많이 한 종목에 해당하기도 했다.
특히 한 주간 주가가 크게 급락한 팔란티어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일주일간 주가가 28%나 하락한 팔란티어는 해당 기간 8507만달러로 서학개미들이 순매수를 가장 많이 한 종목 3위에 올랐다.
최근 인공지능(AI) 밸류체인 확대로 상승 가도를 달리던 팔란티어의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팔란티어의 경우, 단기간 내에 가파른 랠리가 진행되다가 조정이 빠르게 나타난 상황인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도 “팔란티어는 아직 상승 추세선에서 크게 벗어났다고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실제로 26일(현지시간) 팔란티어는 주가는 전장 대비 1.67%로 소폭 반등했다.
반면, 서학개미들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판 종목은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DIREXION DAILY SEMICONDUCTORS BULL 3X SHS ETF다. 박승진 연구원은 “딥시크(Deepseek) 이후로 반도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영향을 준 것”이라며 기술주와 반도체 간 고점 형성에 대한 인식이 다른 점에 주목했다.
그는 “전 고점과 랠리 기간을 살펴보면 엔비디아와 반도체 섹터의 경우 더 긴 기간 동안 상승하기도 했고, 지난해 하반기에 이미 고점을 확인하고 주가가 횡보했던 기간이 길었다”고 분석했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