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전 미국 남장로교회 선교사 터 잡아…역사·문화 체험 중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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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선교촌에 1913년 건립된 코잇(한국명 고라복) 선교사 2층 석조건물 가옥으로, 한국근대사회에서 전개된 기독교 선교활동의 한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 순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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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매산등 일대 기독교 순례길이 하루 평균 4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
[헤럴드경제(순천)=박대성 기자] 110년 전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이 정착했던 마을인 전남 순천시 매산등(嶝) 일대 성지순례길이 근대역사와 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필수 방문코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곳은 지난해 개관한 방문자 센터가 체계적인 안내와 흥미로운 해설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현재 하루 400여 명이 찾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매산등 성지순례길은 순천 지역 기독교 선교 역사의 중심지로, 20세기 초 선교사들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당시 선교사들이 사용했던 숙소와 포드 차량 등 실생활 유물들이 보존돼 있어 그 시대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순천 구 남장로교회 조지와츠기념관에 위치한 방문자센터는 방문객들을 위한 종합 안내소 역할을 하며, 올해부터는 문화유산해설사가 동행하는 해설 프로그램이 더해지면서 방문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해설 프로그램은 일요일과 신정(1월 1일), 설·추석 당일을 제외한 공휴일에도 운영된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역사·문화 체험을 원하는 단체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로, 전국 각지에서 방문객들을 모으고 있다.
시는 성지순례길 일대에 다채로운 역사·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매력을 더할 예정이다. 오는 3월 매곡동 탐매축제를 시작으로 4월 부활절 프로그램 등 시즌별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본관을 ‘순천 인씨’로 정한 미 선교사 집안 인요한 교수(국회의원)는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 매산등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매산등 일대로 미 남장로회가 세운 매산중고, 매산여고를 비롯한 기독교 계열 학교와 결핵퇴치 병원, 교회 등 기독교 선교 유적이 산재해 있다.
시 관계자는 “호남 기독교 110년의 역사를 가진 매산등 성지순례길이 방문자센터 운영을 계기로 더욱 생동감 있는 역사 체험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한국 최초의 구급차, 선교사의 포드 차량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을 보존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지순례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문화유산해설사의 해설 신청은 순천시청 국가유산과로 사전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