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것도 스스로 해결” 정확도 23%↑…GIST, AI 법률서비스 개발

- 답변 신뢰성 높이는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


이번 연구를 수행한 이흥노(왼쪽) G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와 라만 S 와이더르 학생.[GIST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사회·경제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며, 법률 분야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학습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법률 분야의 복잡한 질의를 정확히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해석이 중요한 판례 분석이나 계약서 작성에 있어 AI가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이흥노 교수 연구팀이 법률 분야에 특화된 ‘검색 증강 생성(RAG)’ 프레임워크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모르는 것은 AI 스스로 묻고 찾아봄으로써 답변의 신뢰성과 정확도를 높인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기술은 기존 AI 기반 법률 추론에서 발생하는 ‘할루시네이션(잘못된 정보)’ 문제를 획기적으로 줄이며, 정확도와 투명성, 신뢰성을 높여 취약 계층을 위한 법률 지원뿐 아니라 법률 실무 전반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법률 AI 시스템은 58~82%의 할루시네이션 발생률을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AI가 정확히 검색한 법률 정보를 반영하는 RAG 기술이 주목받고 있지만, 기존 RAG 방식도 정보 검색의 한계와 법률 문맥에 대한 적용력 부족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법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검색하고 활용하는 동시에 답변의 신뢰성과 정확도를 높인 법률 분야에 최적화된 ‘Legal Query RAG(LQ-RAG)’ 프레임워크를 개발했다.

LQ-RAG 모델은 광범위한 법률 텍스트를 활용해 임베딩 생성 LLM과 응답 생성 LLM을 각각 파인 튜닝 했다. 방대한 판례와 법령 자료를 학습함으로써 전문 법률 용어와 문서 구조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실제 법률 질의응답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 모델을 재학습해 더욱 정교한 답변 능력을 확보했다.

LQ-RAG는 ▷맞춤형 평가 에이전트(Evaluation Agent) ▷응답 생성 LLM(Response Generator LLM)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에이전트(Prompt Engineering Agent) ▷임베딩 생성 LLM(Embedding Generator LLM) 등 네 가지 핵심 요소를 통합했다.

이 구조는 할루시네이션을 효과적으로 최대한 줄이고, 도메인별 정확도를 개선하며, 복잡한 질문에도 명확하고 수준 높은 답변을 제공한다. 또한 재귀적 피드백 과정을 통해 성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했다.

LQ-RAG는 추론 과정에서 에이전트 기반의 반복적 개선 메커니즘을 명시적으로 적용해 최적의 답변을 도출한다. 생성된 답변은 평가 에이전트를 통해 맥락의 적절성과 사실적 정확성을 기준으로 평가된다.

LQ-RAG는 AI가 생성한 답변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재귀적 피드백 메커니즘을 통해 신뢰성을 높였으며, 연구팀은 법률 문서를 체계적으로 임베딩하여 고차원 벡터로 변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AI가 보다 정확한 법률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LQ-RAG를 적용한 결과, 기존 RAG 시스템 대비 법률 문서 검색 및 응답 정확도가 23% 향상되었으며, 파인 튜닝된 LLM과 비교해도 14% 높은 성능을 기록했다.

이흥노 교수는 “이 기술을 법률 문서 분석, 계약서 작성 자동화, 준법 감시 등 다양한 법률 업무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검색 증강 생성(RAG)과 다중 에이전트 협업 기술을 결합해 신뢰성 높은 법률 AI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다 정확한 법률 분석과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법률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IEEE ACCESS’에 2월 14일 온라인 게재됐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