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회담, 이스탄불서 개최…양측 외교인력 확대 논의”

러시아 외무장관, 카타르서 회담 언급
“향후 북극 경제적 활용 방안도 논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외교장관과 회담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오는 2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미·러 외교회담이 열려 양국 외교인력의 상호 증원을 논의한다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를 방문한 자리에서 TV 논평을 통해 “결과를 보면 우리가 얼마나 빠르고 효과적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알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스파이 활동, 해킹 혐의, 러시아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상호 추방 사건으로 지난 수년간 외교 인력을 최소 수준으로 유지해왔다.

양국은 지난 18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장관급 우크라이나 종전협상에서 외교인력을 상호 복원하기로 결정했다.

결과적으로 이 회담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결속 강화를 목표로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평가했다.

통신은 튀르키예 미 대사관 관리를 인용,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과 사우디 회담에서 만나 외교인력 복원 논의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미·러 대표단은 이스탄불에서 만나 관련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논의에는 안보나 정치 관련 이슈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안건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은 미국이 주도해 진행되며, 튀르키예가 양국 회담에 편리한 장소이긴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는 이 회담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미 관리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년 간 진행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기에 종식시킨다는 방침이다.

미·러 두 정상은 아직 날짜는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한 상태다.

다만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전쟁을 신속히 끝내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고 있다.

한편, 양국은 향후 경제 협력 차원에서 북극 지역을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통신은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해당 논의를 통해 북극의 지하 자원 탐사, 무역 항로 개척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미 백악관이나 러시아 크렘린궁에서는 관련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