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북미본부 뉴욕→워싱턴 이전
‘글로벌 사우스 지역’ 수출 공략도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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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27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코트라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경제안보 기관’으로서, 모든 임직원들이 국가 산업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 ‘글로벌 산업 전사’가 되겠습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27일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 속에서도 수출시장 다변화와 인력 전문화를 통해 ‘글로벌 수출 5강’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강 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모처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출 시장과 품목 다변화를 통해 사상 첫 수출 중소기업 10만개사 돌파와 ‘글로벌 수출 5강 시대’를 함께 열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강 사장은 먼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심화한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코트라는 올해 초 뉴욕에 있던 북미지역본부를 워싱턴 D.C.로 이전했다. 또한 경제안보 기관으로서 코트라 역할을 담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법’ 개정도 곧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코트라는 정부가 발표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에 따라 수출 전문위원이 전담으로 기업 등의 관세 질문에 답하는 ‘관세 대응 119’, 20개 무역관의 헬프데스크 운영, 관세 대응 바우처 신설 등도 진행하고 있다.
강 사장은 “코트라가 가진 지역 정보와 네트워크 강점을 활용해 아세안·인도 등 글로벌사우스 지역에서의 수출 시장 확대와 품목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코트라는 멕시코(몬터레이)와 조지아(트빌리쉬) 등 2개 지역에 연내 무역관을 신규로 열고, 반도체·인공지능(AI), 바이오, 항공·방산, 조선·해양 등 7대 분야의 거점 무역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다음 달 중에는 30대 수출 프로젝트도 발굴할 예정이다.
강 사장은 지난해 기준 129개인 해외무역관을 2027년까지 임기 내 140개로 늘리고, 연간 예산도 6649억원에서 75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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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성 코트라 사장이 27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
그는 트럼프 2기 한국의 대중(對中) 통상 전략을 묻는 질문에 “최근 중국을 방문한 뒤 놀라울 정도로 중국이 한국을 바짝 추격했거나 능가했다는 무서움을 느꼈다”면서 “중국은 이제는 시장이라기보다는 경쟁자에 가깝기 때문에 중국과의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 사장은 이어 “한국의 수준 높은 소비재와 첨단기술이 포함된 중간재 등의 대중 수출이 유망할 것”이라며 “미중 패권 다툼 아래에서도 한국은 실리를 추구해 양쪽을 모두 보며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논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강 사장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코트라는 러·우 전쟁 중에도 우크라이나 현지 무역관을 철수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독립국가연합(CIS) 지역본부 내 우크라이나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으로, 향후 전개되는 재건 프로젝트의 내용 파악과 애로 해소에 노력할 것”이라며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면 코트라 내 본격 전담반을 꾸려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