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위상은 미국 앞지른다…중국 수익률 고공행진 [투자360]

중국 빅테크 ‘BATX’ 올 평균 47%
미국 M7 수익률 1위 ‘메타’ 12%
중국 ETF 1개월 수익률 62% 달해
딥시크가 등장 시진핑 규제 태도 변화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중국 기술 기업들의 주가가 올 들어 미국 기술주를 앞지르고 있다. ‘저비용 고효율’ 인공지능(AI) 딥시크 등장으로 중국 AI 랠리가 시작됐고 중국 정부가 규제 완화로 돌아서면서 기폭제가 됐다.

2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중국 대표 빅테크 기업 ‘BATX’(비야디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는 올 들어 평균 47.95% 올랐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알리바바는 68.39%, 샤오미 65.59%, 비야디 37.26%, 텐센트는 20.55% 상승했다. 미국 대표 빅테크 기업 7개사인 ‘매그니피센트7’(M7) 중 가장 수익률이 좋은 메타는 12.43%에 그쳤다.

중국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압도적이다. 코스콤ETF체크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국내 상장된 44개 중국 ETF 가운데 ‘TIGER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의 1개월 수익률은 62.81%다. 이어 ’KODEX 차이나H레버리지(H)‘가 40.29%, ’TIGER 차이나전기레버리지(합성)‘이 30.29%를 기록했다. 국내 상장된 미국 ETF 212개 종목 중 1개월 수익률 1위인 ‘ACE미국30년국채선물레버리지(H)’ 8.71%보다 압도적으로 높다.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서비스 1위 기업인 알리바바는 중국 기술주 강세를 이끌고 있다. 애플이 중국 아이폰에 알리바바 AI 기술을 탑재기로 하면서 AI 대표주로 부상하고 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2802억위안(약 55조원), 순이익은 4배 늘어난 464억위안(약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AI 부문 매출은 6분기 연속으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중국 강세장 배경에는 생성형 AI 딥시크가 있다.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으면서 기술주 랠리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7일 민영 기업 간담회를 열고 빅테크 기업 수장들에게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하면서 변곡점이 됐다. ‘공동부유(共同富裕) ’를 내세우며 규제를 강화하던 중국 정부가 ‘선부론’(先富論)으로 돌아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내수 침체와 생산 둔화, 투자 감소 등의 저성장 사이클을 막기 위해 대대적인 부양 정책 ‘이구환신(以舊換新)’ 기조도 뒷받침됐다. 시장에서는 이구환신 성과가 궤도에 오를 때까지 정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전기차와 가전 소비가 반등한 뒤 올해부터는 휴대폰 등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 27일 딥시크 ‘R1’ 발표를 시작으로 AI로봇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진핑 주석의 ‘민영기업 좌담회’ 개최 및 딥시크 ‘R2’가 오는 5월초 발표 예정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어 중국 기술주 상승세는 상반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월가 투자은행들도 낙관론으로 돌아섰다. 모건스탠리는 20일 중국 주식에 대한 하락 전망을 철회했다. 모건스탠리는 “지금까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제한적이었기에 글로벌 투자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한층 높다”면서 “중국 증시는 이달 초 강세장에 진입했지만 아직 더 오를 여력이 남았다”고 했다. 홍콩H지수 목표를 종전 6970에서 8600으로 23% 상향했다. 17일 골드만삭스도 딥시크 등장을 상승장 배경으로 꼽으며 “AI의 광범위한 도입이 기업들의 수익 성장을 가속화하면서 2000억달러(약 287조원)의 추가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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