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 대학들 협력 콘텐츠 개발
영어 방과후·진로직업체험 교육
청량리역 광장에 녹지공간 조성
4N 시티 전략 도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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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청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
“동대문구에는 좋은 대학들이 있어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마련할 기반이 있습니다. 좋은 교육 여건을 갖추게 되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이곳을 떠나지 않게 될 겁니다”
동대문구가 교육 인프라 확충에 집중한다. 젊은 사람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동시에 청량리역 일대를 누구나 찾고 싶은 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거대 프로젝트도 시동을 건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25일 헤럴드경제와 만나 올해 추진할 동대문구의 미래 구상을 밝혔다.
이 구청장은 “우수한 교육 인프라의 핵심은 학생”이라며 “동대문구에는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와 같은 명문 대학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우수한 대학들과 협업하고 있는데 초등 5~6학년을 대상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교육)과 학생이 지도하는 ‘외대쌤과 함께하는 영어 방과 후’가 대표 정책”이라며 “6월경 한국외대 재학생 중 외대쌤을 모집해 여름방학 기간에도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구는 관내 대학과 연계해 진로·직업체험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동대문진로직업체험지원센터(와락)에서 희망하는 대학·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부터 학과 정보를 듣는 캠퍼스멘토링을 3월부터 12월까지 7500명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들어보면 젊은 사람들이 동네를 떠나는 이유 중 하나가 교육 문제 때문”이라며 “보다 좋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수시로 지역 대학 총장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동대문구의 또 다른 프로젝트로는 청량리역 일대 개발이다. 현재 청량리역은 단순히 환승역의 기능만을 하고 있는데 이를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이 구청장은 “최근 국토교통부가 청량리역 일대를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 후보지로 선정하면서 건축물 용도·건폐율·용적률 등 각종 개발 규제가 완화됐다”며 “기존 개발 방식보다 더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휘할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청량리역 지하 환승센터를 만들어 철도는 지하로 다니게 하고 청량리역 광장을 사람이 중심이 되는 열린 광장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광장주변을 녹지공원으로 조성해 볼거리·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전통시장까지 도보로 접근할 수 있는 길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는 청량리역 동남 측 철도부지를 활용해 저층부에 문화·편의시설을 만들고 그 위에 동대문구청, 구의회, 세무서, 우체국까지 들어서는 행정문화복합타운 건립을 검토 중이다.
이 구청장은 “여기에 청량리역 일대 9개 전통시장을 통합 개발하는 글로벌 TOP5 청량마켓몰까지 완성된다면 청량리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형 프로젝트와 동시에 구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세밀한 변화에도 박차를 가한다. 중랑천에 수상 스포츠 체험 교육장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곳에서 카약과 수상자전거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구는 지난해 10월 환경부 한강유역환경청으로부터 서울시 최초로 하천점용 허가를 승인받았고, 서울시 중랑천환경센터로부터 수질 상태를 점검한 결과 ‘매우 좋음’으로 확인했다.
이 구청장은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되면서 예산 4억원을 확보해 계류시설과 체험교육장을 조성 중”이라며 “오는 5월이면 동대문 구민 누구나 중랑천의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카약, 패들보트, 수상자전거를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는 왕산로와 장한로를 야간명소로 조성하는 빛의 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자문회의를 거쳐 올해 2월 디자인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상반기 중 아름답고 화려한 조명으로 빛나는 동대문의 밤을 구민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탄소중립에 대한 철학이 확고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다양한 친환경 정책들이 시행 중이다. 구는 작년 6월 한국동서발전,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엑스 3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건물에너지효율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올 하반기에는 ▷스마트조명 설치 ▷냉온수기 교체 ▷태양광 기기 설치 등과 같은 고효율 설비로의 교체, 건물별 에너지 효율화 솔루션이 적용된 설비 시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탄소중립이 뭔가 거창해 보이지만 종이 사용 줄이기, 우유팩 모으기 등 작은 실천으로 시작되는 변화”라며 “주민들의 인식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는 이같은 올해 중점 추진 4개 사업(▷아이 키우기 좋은 교육도시 ▷삶이 풍요로운 문화도시 ▷약자와 함께하는 동행도시 ▷동북권의 중심 미래도시)을 ‘4N 시티’라는 슬로건으로 정했다.
이 구청장은 “동대문구의 2025년은 NICE, NOW, NEW, NEXT라는 4N 시티 전략으로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4N 시티 전략으로 주민들이 깨끗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에서 교육·문화·복지 혜택을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