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에 2시간 넣은 애도 있었다” 4살 숨지게 한 태권도관장의 숨겨진 범행

지난해 7월 경기도 양주의 한 태권도장에서 4살 박모 군(우)을 매트에 집어넣어 숨지게 한 태권도관장 최모 씨(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네 살 아이를 매트 안에 거꾸로 집어넣어 숨지게 한 태권도 관장이 다른 네 살 아이도 매트에 2시간이나 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관장이 학대한 아이는 20명이 넘었다.

27일 JTBC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매트에 네 살 박모 군을 넣어 숨지게 한 경기도 양주시의 태권도 관장 최모(30대) 씨는 지난해 6월 다른 네 살 아이 최모 군도 매트을 집어넣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군의 아버지는 “매트 안에 애를 쑤시려고, 계속 흔들면서 어떻게든 넣으려고”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 군은 당시 무려 2시간 가까이 매트 구멍 안에 갇혀 있었고 다행히 물리적으로 다친 곳 없이 풀려났다지만, 마음의 상처는 남아 있다고 한다.

태권도 관장 최모 씨가 지난해 7월 4살 박모 군을 매트에 거꾸로 집어넣는 모습[JTBC 영상 캡처]


그리고 최 씨는 한 달 뒤인 지난해 7월 최 군의 친구인 박 군을 돌돌 말아 세워놓은 매트에 거꾸로 집어넣고 27분간 방치해 숨지게 했다. 박 군에게 문제가 생겨 태권도장과 같은 건물 병원의 의사가 심폐소생술을 진행한 그 순간, 최 씨가 다급히 한 일은 태권도장 내 CCTV 파일을 삭제한 것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삭제된 CCTV 영상을 복원한 결과, 최 씨에게 학대를 당한 아이는 박 군과 최 군만이 아니었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아이 외에도 24명이 뺨을 맞고 체벌을 당하는 등의 학대를 당했다.

아동학대 살해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 씨는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그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최 씨는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로 유족들의 마음을 할퀴었다. 그는 “단순한 장난이었다”고 하는가 하면, 박 군의 유족이 의료진과 상의해 연명치료를 중단한 것을 트집잡아 “뇌사 상태에서 호흡기를 뗀 행위는 유족이 한 것”이라며 박 군 사망의 책임을 박 군 부모에게 떠넘기기까지 했다.

최 씨는 법원에 9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는데, 반성문에서도 자신의 행동이 사랑의 표현이자 장난이었다는 주장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