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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지난 4년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콘텐츠를 제작해왔다”는 유튜브 채널 운영자가 돌연 사과문을 올린 뒤 관련 콘텐츠를 모두 삭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독자 2.8만 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론사모’는 지난 27일 오후 “저의 영상으로 인해 유족분들께 깊은 상처를 드리고 많은 분께 불편함과 마음의 아픔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앞으로 이 채널에는 어떤 영상도 업로드 되지 않을 것이며 기존에 올라와 있던 모든 영상 또한 단순히 비공개로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영구적으로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저와 같이 고인을 모독하거나 모욕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비하는 분들께 간곡히 말씀드린다. 지금이라도 멈춰주시길 바란다. 모든 행동에는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따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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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론사모’가 올린 사과문 [유튜브 갈무리] |
현재 해당 채널에서는 사과문을 포함한 모든 영상이 삭제된 상태다. 하지만 일부 삭제된 영상들은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내에서 재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론사모’의 갑작스러운 사과와 영상 삭제는 법적 조치를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측은 최근 “지금까지 재단은 비난과 혐오의 발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 원칙을 유지해 왔으나 유튜브 및 SNS 등 커뮤니티에서 범람하고 있는 노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의 발언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음에 여러 차례 논의 끝에 대응체계를 갖추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재단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노 전 대통령 사자 명예훼손 관련 제보를 받는 등 본격적인 실태 조사에 돌입했다.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지난달 29일 “노무현 대통령 사자 명예훼손 제보가 연휴 기간인데도 벌써 740건이나 모였다”라고 전했다.
노무현재단 측은 “노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오, 비방, 허위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히 책임을 묻고 법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대응이 포함된 검토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