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우려 속 북미 데킬라 판매량 급감

멕시코의 최대 데킬라 제조업체 ‘베클레’
북미 지역 4분기 순매출 약 25% 감소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집권 2기 첫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멕시코의 세계 최대 데킬라 제조업체인 베클레의 작년 4분기 북미 지역 매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 예고된 가운데 부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클레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4분기 순매출이 약 25% 감소했다고 26일 밝혔다. 물량도 20% 가까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4분기 전체 순매출은 129억 페소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136억2000만 페소를 밑돌았다. 4분기 순이익은 약 15억5000만 페소로 전년 대비 약 21% 줄었다.

베클레는 세계적인 데킬라 브랜드 호세 쿠에르보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데킬라 외에 메스칼, 위스키, 럼, 진과 같은 다양한 증류주를 생산하고 있다. 매출의 대부분은 데킬라에서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회사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對)멕시코 관세 부과와 관련해 미국의 외교정책 변경이나 무역 협정 재협상이 멕시코와의 수출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자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봤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현재 유예 상태인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를 4월 2일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달 4일부터 부과하기로 했던 관세를 두 나라가 불법 이민과 마약 단속을 위한 국경 안보 강화에 협력하기로 함에 따라 1개월 유예했는데 약 1개월 더 미룰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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