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육수 만들기-밥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쌀 서비스도
일본 이치란 라멘·파리 안젤리나 카페 디저트, 국내 첫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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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마련된 캐비아 판매 코너. 신현주 기자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캐비아 한 숟가락 맛보시겠어요?”
전국 백화점 매출 1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28일 식품관 슈퍼마켓을 재단장한 ‘신세계 마켓’을 정식 오픈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개점 16년 만에 단행한 리뉴얼이자 지난해 10월 승진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첫 작품이다.
VIP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와 프리미엄 상품군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생소한 ‘밥 소믈리에’, ‘나만의 육수팩’ 등 이색 서비스부터 단독 입점된 일본·프랑스의 유명 차·디저트까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충분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 신세계 마켓 매장 입구에 금색으로 적힌 ‘新世界食品館(신세계식품관)’ 간판이 눈에 띄었다. 웅장하고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 식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파리 봉마르셰 백화점이나 라파예트 백화점의 식품관을 연상하게 했다. 백화점 식품관에 있는 유리장 진열창을 수산물 코너에 최초로 도입해 비린내를 최소화하려는 시도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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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새로 연 ‘신세계 마트’ 입구. 신현주 기자 |
신세계 마켓을 관통하는 콘셉트 역시 ‘럭셔리’다. 소득 수준이 높은 서초·강남 지역에 있어 VIP 고객 비중이 높은 점이 반영됐다. VIP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500여 종의 프리미엄 상품도 갖췄다.
‘세계 3대 진미’로 불리는 트러플과 캐비아가 대표적이다. 명품 트러플 브랜드 ‘타르투 플랑게’의 생트러플을 오프라인 단독으로 판매하고 프랑스 최초 캐비아 브랜드 ‘프루니에’의 캐비아를 단독 입점시켰다.
상품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 한 편에는 직접 향을 맡아보고 구매할 수 있는 생트러플이 놓여 있었다. 캐비아의 경우 30g당 가격이 10만~15만원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판매대 앞에는 구매에 관심을 보이는 고객이 줄을 이었다.
제주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당일 배송해 선보이는 ‘해녀의 신세계’도 이번 신세계 마켓에 처음으로 입점했다. 문어초회, 보말 등 식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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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마련된 캐비아 판매 코너. 신현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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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마켓’. 신현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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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마켓’에 마련된 ‘즉석 육수’ 코너. 신현주 기자 |
차별화된 경험을 중시하는 VIP 고객을 겨냥한 만큼, 개인 맞춤화 서비스 공간도 배치됐다. 나만의 육수팩을 만들 수 있는 ‘즉석 육수’ 코너가 대표적이다. 가다랑어, 디포리, 멸치, 표고버섯부터 고급 육수 재료인 보리새우, 키조개관자, 참게까지 21종의 재료 중 원하는 재료를 선택하면 30분 후 티백 육수를 만들어준다. 티백 육수를 만드는 모습은 바로 옆 제조실에서 볼 수 있다.
매장 관계자는 “‘맞춤 육수’라는 표현은 이번 신세계 마켓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며 “건강에 대한 VIP 고객의 수요가 높아지는 것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쌀도 즉석에서 취향에 맞춰 도정한다. 일본에선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밥 소믈리에’ 서비스를 국내 백화점 점포 최초로 선보였다. 원하는 식감 등을 말하면 밥 소믈리에가 도정 정도를 추천한다. 밥 소믈리에 자격증은 일본 취반협회에서 쌀 산지, 품종, 취반 등 밥에 관한 모든 지식을 갖춘 전문가에게 주고 있다. 국내에는 현재 100여 명이 활동 중이다.
치즈나 원두를 원하는 만큼 구입할 수 있는 코너도 마련됐다. 치즈는 고다, 까망베르, 트러플 등 다양한 종류별를 취향대로 골라 ‘나만의 플래터’를 만들 수 있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필요한 만큼 구매하는 것처럼 치즈도 원하는 만큼 잘라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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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 마켓’에 진열된 일본 유명 라멘 브랜드 ‘이치란 라멘’. 신현주 기자 |
국내 수입되기 전인 해외 유명 원두 브랜드도 선보였다. 호주 멜버른 ‘3대 커피’라 불리는 마켓레인 커피 등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원두 코너에 마련된 ‘커피&티 바’에서 팝업 형식으로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를 소개한다.
해외 매장이나 면세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도 들여왔다. 일본 유명 라멘 브랜드인 ‘이치란 라멘’, 명품 브랜드 샤넬의 창립자 코코 샤넬의 단골 카페였던 파리 ‘안젤리나 카페’의 밤잼과 캬라멜, 1854년에 만들어진 유명 차 브랜드 ‘마리아쥬 프레르’의 웨딩 임페리얼 잎차 등이 진열됐다. 이치란 라멘은 국내에서 팝업스토어 형식으로 판매된 적이 있지만, 정식 입점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처음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프리미엄 식품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고히 할 것”이라며 “고객이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유통업계 최초로 도입한 ‘소분 판매 방식’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식품관 리뉴얼을 시작해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미식관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차례로 선보였다. 이를 통해 연간 거래액 3조원을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하반기에는 건강식품과 델리 매장 리뉴얼이 마무리되며 총 6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