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부양책도 주목해야
3월 코스피가 2520∼273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국 통화정책과 중국의 양회, 그리고 국내 공매도 재개 등 많은 불확실성이 예고된데 따른 것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8일 ‘3월 월간전망 보고서’를 통해 특히 매크로 불확실성이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트럼프 관세 정치 불확실성 ▷매그니피센트(M7) 주가 변동성 ▷공매도 재개와 같은 증시 불확실성을 구체적인 이유로 꼽았다.
다만, 불확실성이 실체화되서 증시의 추세를 훼손시키기 보다는 변동성만 유발하면서 증시의 상단을 제약하는 데 그칠 것으로 판단했다.
한 연구원은 “침체 불안, 관세 충격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는 과도하다”며 “작년 11월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 경기를 둘러싼 지배적인 내러티브인 ‘골디락스’가 약화하는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짚었다. 주요 실물 경제지표들을 봤을 때 침체 내러티브의 현실성은 부족하고, 트럼프가 관세를 미국 내 투자유치를 위한 협상의 용도로 활용하는 점에서도 이 같은 우려는 과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면서 업종 측면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이후 증가하는 지정학적 불확실성 및 그에 따른 방위비 지출 증가 수혜를 볼 수 있는 방산업과 3월 주주총회 시즌 모멘텀 및 증시 변동성의 완충 역할을 하는 주주환원(은행, 증권), 소프트웨어 등을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미국 증시 부진 속 조용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국 시장의 3월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3월 3일~4일 양회를 통해 내수 부양책을 발표한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양회에서는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이 나올지 지켜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수출 및 반도체 업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역시 “오는 3~4일 중국 양회에서는 대대적인 내수 진작과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기대감이 선반영 된 만큼 재료 소멸로 인한 매물 출회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는 종목 장세에 따른 변동성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iM투자증권은 “지수 상승 제한이 걸리면서 종목 장세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 증시는 개인 수급 중심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는 3월 31일 공매도가 재개될 예정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1년 5월 초 공매도 금지 해제 이후 외국인 순매수 기업들의 1개월 후 평균 주가 수익률은 7.1%, 3개월 후 8.6%로, 외국인 순매도 기업들의 1개월 후 평균 주가 수익률인 4.2%, 3개월 후 1.5%보다 높았다”며 “달러 강세 진정과 공매도 재개가 결합될 경우 국내 증시 내 외국인의 영향력은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