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으로 월 10만원씩 배당 받는 포트폴리오 어떻게 짤까? [노후(NO後) 준비, 지금부터]

전문가들의 포트폴리오 제안
커버드콜 무게 시 배당금 상승
다만 채권형 등 안정 상품도 혼합해야
배당금만 보지 말아야 총수익률이 핵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 직장 생활 후 처음으로 1000만원을 모은 30대 최모씨는 이 돈을 어떻게 굴려야할까 고민이다. 은행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있고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는 조심스럽다. 유튜브로 여러 제테크 방법 찾던 최씨의 시선은 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꽂혔다. 상품을 잘 고르면 안정적 자산에 투자하면서 배당도 챙길 수 있다고 한다.

최씨는 데이트 비용에 보태도록 월 10만원 배당을 목표치로 잡았다. 연간 배당 수익률 12% 이상 상품에 투자하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섰다. 하지만 월 배당 상품만 100개가 넘는 홍수 속 어떻게 ‘쇼핑’해야 할지 막막하다. 한 상품에 1000만원을 다 넣기에도 부담스럽다. 김씨는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야할까.

전문가들은 최씨 같은 사회초년생의 경우 장기간 적립이 가능한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있더라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투자 지역과 자산을 선별하라고 조언한다. 다만 월 배당 상품으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분배율’에만 초점이 맞춰서 정작 ‘총수익률’(배당 수익률+ 주가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보다 낮을 수도 있다. 특정 ETF나 특정 섹터에만 집중 투자 시 이 같은 리스크는 더 커진다.

1000만원으로 월배당 10만원 목표라면 커버드콜 비중 높여야



이수진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실장은 옥석을 잘 가리면 상품의 기초자산 성장에 따른 자본차익을 얻고 안정적 월 분배도 가능한 ‘두 마리 토끼’ 전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씨처럼 다소 공격적인 목표치를 잡은 경우라면 커버드콜 상품 비중에 무게를 투자법을 제안했다.

이 실장은 “커버드콜 상품 중에도 채권이나 국내주식 등 기초자산 자체의 성장성이 떨어지거나, 콜옵션 매도비율이 높아 기초자산의 성장에 참여가 제한되는 경우가 많아 상품을 잘 선별할 필요가 있다”면서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에 700만원,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에 300만원 씩 분산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안했다.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장기 성장하는 미국 핵심 기술주 100종목에 대한 90% 상승 참여와 기초자산의 10% 상당의 콜옵션을 매도해 발생하는 프리미엄으로 연 15~18% 배당금 수령이 가능하다.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은 10년 이상 배당 지급이력이 확인된 미국 배당성장주에 투자해 연 12% 수준의 배당금을 수령할 수 있다. 김씨는 이 경우 연 152만원의 배당을 받게 된다. 월 기준 13만5000원이다. 미국 중심 포트폴리오라는 점은 주의해야 하지만 미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윤준길 한화자산운용 ETF운용팀장도 커버드콜 활용 전략을 추천했다. 윤 팀장은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연 배당률 약17%)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 데일리 커버드콜(연 배당률 약 13%)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ETF(연 배당률 약 4%) 상품을 제안했다.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200콜옵션 매도에 따른 프리미엄은 비과세로 세후 실질 수익률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PLUS 미국배당증가성장주 데일리 커버드콜 ETF의 경우 콜옵션 비중을 15%로 낮춰 시장 상승 흐름에 참여 가능한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PLUS 고배당주채권혼합 ETF는 배당률이 비교적 낮지만 주식과 채권을 3대7 비율로 투자해 이자수입과 함께 안정성을 높인 상품이다. 가령 이 상품을 순서대로 각각 400만·400만·200만원씩 투자하면 연 분배금은 총 128만원으로 월 기준 10만6600원에 해당한다.

윤 팀장은 “커버드콜ETF는 시장 상승 국면에서 상방은 제한되고, 하락 국면에서는 하방이 열려있어 높은 배당률과 함께 자산가격 하락의 위험성도 크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전략적으로 비중을 조정하거나 안정적인 상품 위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팀은 ▷ACE 미국배당다우존스(월 분배율 0.35%)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월분배율 0.32%) ▷ACE 글로벌인컴 TOP10(월분배율 0.63%) ▷ACE 미국500데일리타켓커버드콜(합성)(월분배율 1.25%)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켓커버드콜(합성)(월분배율1.26%) 등 5가지 다각화 전략을 제안했다. 나열 순으로 각각 100만·100만·100만·350만·350만원씩 투자 비율이 적정하다고 봤다. 이 경우 월 배당으로 10만850원 수령이 가능하다.

월배당 자체보다는 기초지수 안정성 검토가 핵심


커버드콜 전략은 증시가 박스권 장세일 때 수익이 극대화된다. 상승 또는 하강 국면에서는 추천되지 않는 전략이다. 임은혜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분배수익률은 확정이 아니며 과거의 분배금이 미래의 분배금을 보장하지 않는다”며 “커버드콜 구조는 기초자산이 하락 할 때 같이 하락하면서 하락의 방어 비율이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초자산의 추세적 하락 또는 추세적 상승 국면에서 커버드콜 월분배 전략은 유의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리서치팀 선임연구원은 “월배당 ETF의 경우 ‘분배금 지급의 한 형태‘로, 월배당 자체보다는 기초지수의 배당 안정성에 대한 검토가 핵심이다”고 했다. 배당 투자 시 유념해야할 키워드는 총수익률이라 강조하면서 “높은 배당 수익률만 보고 투자했다가 주가에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고 했다.

박선미 KB증권 WM투자전략부 수석연구원은 “커버드 콜에 대한 인기가 굉장히 높지만 10%라는 절대적인 수익률은 없다”면서 “인컴에만 집중해 보지 말아야 하며, 장기 투자할 경우 운용 보수를 체크해 높은 보수는 피하는 게 좋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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