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반대’ 국힘의원들 “좌파 기득권 세력 척결해야”
‘탄핵 찬성’ 야당의원들 “내란 아직 안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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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일대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주최 범시민 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삼일절인 1일 여야 의원들은 서울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반대 집회에 대규모로 참석해 대결 양상을 보였다. 여당은 “탄핵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고, 야당은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 모두 극단적 언어로 공세 수위를 높이며 양극단으로 분열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각각 열린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해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추경호 등 당 소속 의원 37명은 이날 보수성향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여의도 집회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민초들이 조선 독립을 이뤄냈던 것처럼, 대한민국을 살리는 것도 바로 여기 계신 국민 여러분”이라며 “윤 대통령 탄핵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대한민국은 ‘좌파 강점기’에 들어서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번 계엄·탄핵 사태로 알게 된 입법·사법·언론에 암약하고 있는 좌파 기득권 세력을 척결하고, 우리 안에 기회만 엿보는 기회주의자들을 분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자유를 지켜내려는 의지와 책임 의식을 갖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지지자들에게 전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5개 야당은 종로구 안국동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공동으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윤 대통령 파면과 국민의힘 심판을 주장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 자리에서 “12월 3일 내란의 밤이 계속됐다면 아마 연평도로 가는 깊은 바닷속 어딘가에서 꽃게밥이 됐을 것이다. 여러분이 함께 목숨 걸고 싸워주셔서 감사하다”며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빛의 혁명도 완성되지 않았다. 함께 손잡고 상식과 도의를 복구하자”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김선민 대표대행은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새 역사의 시작”이라며 “내란 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시민 사회가 단단히 연합해 압도적 승리로 집권해야 한다”고 정권 교체를 다짐했다.
야권 집회에서 참석자들은 “내란 종식 민주 수호 윤석열을 파면하라”, “헌정 파괴 극우세력 이 땅에서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지도부를 포함해 당 소속 의원 130여명이 참석했으며, 집회 추산 인원은 10만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