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박쥐. 사진은 기사와 무관 [EPA]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콩고민주공화국(DRC·이하 콩고)에서 박쥐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괴질이 확산해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특히 감염자들은 발열, 구토,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 뒤 48시간 안에 사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콩고 북서부 지역에서 치명적인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사무소가 지난 달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콩고 북서부 지역에서 모두 431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고 이 중 53명이 사망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치명률이 12.3%에 달하는 것이다.
감염자들은 발열과 구토, 근육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특히 사망자의 상당수는 증상 발현 후 48시간 이내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에 따르면 볼로코 마을에서 5세 미만 아이 3명이 박쥐 고기를 먹은 지 48시간 내 사망하며 감염병이 시작됐다.
감염된 사람들은 발열, 두통, 설사, 피로감, 오한, 기침 등을 느꼈으며, 사망자는 출혈열(출혈을 동반한 급성 발열) 증상이 시작된 이후 48시간 내 목숨을 잃었다.
박쥐는 마버그열 및 에볼라 같은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구체도 박쥐에서 나타난다.
의료 당국은 처음 감염병 확산됐을 당시에는 아프리카에서 종종 발생하는 에볼라와 마버그열을 의심했지만 혈액 샘플 검사결과 해당 바이러스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다만 일부는 말라리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지난해 콩고 다른 지역에서 143명의 사망자를 발생한 미스터리 독감과 유사한 질병이며, 말라리아 계열의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WHO는 “감염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 지역의 빈약한 보건 시스템을 감안하면 감염병의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