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 보고서
1분기 낸드 매출 최대 20% 감소 전망
![]() |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전방 산업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낸드 가격과 매출이 지속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감산 효과와 가격 안정화가 나타나는 하반기에는 점진적인 시장 회복이 점쳐진다.
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낸드 플래시(이하 낸드)는 평균판매단가(ASP)가 전 분기 대비 4% 하락, 전체 비트(bit) 출하량은 2% 감소했다. 이에 제조업체들의 낸드 매출은 전 분기보다 6.2% 줄어든 165억2000만 달러(약 24조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PC 및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지속된 재고 정리가 공급망 조정으로 이어지면서 4분기 낸드 시장이 하방 압력에 직면했다”고 설명했다.
업황 둔화의 직격탄을 맞은 상위 5개 메모리 업체 모두 낸드 부문 매출이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1위 자리를 유지했지만, 가전제품 수요 약세 영향으로 4분기 매출은 전 분기보다 9.7% 감소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시장 점유율은 33.9%로 지난 3분기(35.2%)와 비교하면 1.3%포인트 줄었다.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는 4분기 33억9100만 달러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 분기와 비교해 6.6%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점유율은 0.1%포인트 감소한 20.5%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은 지난 4분기 매출 감소 폭이 각각 0.2%, 0.4%에 그치며 26억5700만 달러, 18억76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는 점유율은 각각 3위, 5위다. 미국 마이크론의 지난 4분기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3% 감소한 22억7500만 달러로 점유율은 4위에 머물렀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제조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생산량을 줄이고 있지만 전통적인 비수기 효과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는 최종 고객들의 재고 재입고 둔화와 주문량, 계약 가격 모두 급격히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의 낸드 매출은 전 분기 대비 최대 20% 감소할 수 있다는 게 트렌드포스의 분석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업체들의 감산 노력에 힘입어 낸드 가격이 정상화하고 시장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앞으로 삼성은 기업용 SSD 개발에 집중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계획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SK하이닉스도 수요 변동에 따라 생산량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