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이전배 르메르디앙호텔 회장이 90억원에 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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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전현무. [나혼자산다 유튜브 갈무리]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최근 토지거래허가제도(토허제)가 해제된 가운데 강남구 삼성동에서도 최고가 거래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규제 완화로 혜택을 본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 네 지역 중에서도 아파트 수가 가장 적은 삼성동은 큰 평수의 아파트를 중심으로 급감했던 거래수가 회복되며 눌려 있던 가격이 ‘키 맞추기’를 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아이파크삼성’의 전용면적 195㎡는 지난 14일 81억원(12층)에 손바뀜하며 같은 평수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직전 거래인 작년 8월(77억9000만원·30층)보다 3억1000만원 오른 가격에 새 주인을 찾은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최근 전용면적 167㎡도 63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수의 직전거래는 지난 2023년 8월 55억5000만원이다. 단 해당 거래는 아직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았다. 이 매매 계약의 등록이 이뤄지면, 1년 6개월만에 8억원이 상승한 신고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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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전현무가 공개한 아파트. [나혼자산다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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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파크삼성[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
아이파크삼성은 2004년 3월 입주한 강남 삼성동의 대표적인 고급 아파트로, 방송인 전현무가 살기로도 알려져 있다. 특히 건폐율이 9%로 국내에서 낮은 편에 속해 넓은 동간 간격과 풍부한 조경 및 녹지가 조성돼있다. 3개 동이 449가구의 ‘대형 평수’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지난 1월에는 전용면적 175㎡가 직전 거래가(62억원)보다 28억원 오른 90억원에 거래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향후 이 매매 거래의 주인공은 이전배 르메르디앙호텔(전원산업)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1일에는 같은 크기의 41층 매물이 6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90억원 전 매매가인 62억원보다 1억5000만원 상승한 가격이다.
전문가들은 업무지구와 인접해있지만 주거지가 희귀한 삼성동에서 대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형 아파트의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난 가운데 삼성아이파크와 같은 고가의 대형 평수 아파트가 인근 집값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산관리 전문가는 “삼성동 집값은 그동안 눌려있던 탓에 잠실과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돼있다”며 “토허제가 해제되면서 삼성아이파크는 물론 삼성힐스테이트까지 원래 순번으로 키를 다시 맞춰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