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유럽파 영건들, 홍명보호 조기 본선행에 화력 보탤까

홍명보 감독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운명의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의 조기 확정 여부가 결정된다. 때를 맞춰 2000년대생 젊은 공격수들도 눈부신 화력으로 하나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새해 한달간 유럽파 점검을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오는 20일과 25일 안방에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8차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만과 7차전을,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치른다. 이어 6월 5일에는 이라크 바스라에서 이라크 대표팀과 원정 경기를 치른 뒤 6월 10일 홈에서 쿠웨이트와 대결하는 것으로 월드컵 3차 예선 일정을 모두 끝낸다.

대표팀은 3차 예선 6경기에서 4승 2무를 거둬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차 예선은 각 조 1·2위만 본선에 직행한다. 3·4위는 4차 예선으로 향하고, 5·6위는 탈락한다. B조에서는 한국(승점 14)에 이어 이라크(3승 2무 1패·승점 11), 요르단(2승 3무 1패·승점 9)이 2, 3위다.

홍명보호는 안방 2연전에서 본선행을 조기 확정하고자 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11회 연속, 통산 12번째 기록이다.

홍명보 감독은 코칭스태프를 이끌고 지난 1월 14일부터 한달간 잉글랜드와 독일 등을 돌며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했다. 공교롭게도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다녀간 뒤 영건들이 골 폭죽을 터뜨리며 홍명보호 승선을 향한 무력시위를 하고 있다.

양현준 [게티이미지]

대표주자는 2002년생 윙어 양현준(셀틱)이다. 양현준은 지난달 26일 애버딘과 2024-2025 스코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십 28라운드에서 리그 2호골을 터뜨린 뒤 1일 세인트 미렌과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5분 만에 2골 1도움을 쓸어담았다. 리그에서만 4골 3도움을 기록했고 스코틀랜드축구협회(S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공식전을 포함하면 5골 6도움이다.

2023년 강원FC에서 셀틱으로 이적한 양현준은 2022년 벤투 감독 시절 A대표팀에 처음 뽑혔지만 홍명보 감독 선임 이후엔 부름을 받지 못했다. 물오른 골감각으로 3월 A대표팀에 승선할지 기대를 모은다.

2003년생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도 지난달 26일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 31라운드에서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16일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올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린 이후 열흘 만에 정규리그 2호골을 작성했다. 올시즌 리그에서만 2골 5도움이다.

배준호는 지난해 6월 싱가포르를 상대로 A매치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리며 축구팬들에 눈도장을 찍었고 10월 요르단과 이라크전서 연속 도움, 11월 쿠웨이트전에선 골맛을 보며 A매치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배준호 [게티이미지]

2001년생 공격수 오현규(헹크)는 지난달 벨기에 주필러리그 25라운드에서 리그 5호골을 터뜨리며 활약 중이다. 지난 1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23경기만에 출전 명단에서 빠졌지만 A매치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축구협회는 파악하고 있다. 오현규는 지난해 10월 요르단, 이라크를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홍 감독으로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이밖에 엄지성(스완지시티), 이한범(미트윌란), 김지수(브렌트퍼드), 양민혁(QPR), 권혁규(하이버니언), 이현주(하노버) 등 포지션별 영건들이 미래 자원의 선봉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해 7월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된 뒤 6차례 A매치에서 4승 2무를 지휘하며 대표팀을 안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정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으로 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홍 감독이 영건들의 힘을 앞세워 월드컵 본선행 조기 확정과 내년 본선 경쟁력을 성공적으로 빌드업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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