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개발 ‘안전교체분전반’ 경제적 손실 최소화
신규공장 본격 가동…글로벌 시장 공략 거점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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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진 근우 대표가 최근 충북 음성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생산 설비를 설명하고 있다. [근우 제공] |
[헤럴드경제(충북 음성)=유재훈 기자]전기·소방·IT 전문 설비 및 시공업체인 ㈜근우(대표이사 김재진)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갈수록 주목받는 전기와 관련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
김재진 근우 대표는 최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2030년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진 대표는 “힘든 대내외 환경에 직면해 있지만, 지금까지와 같이 끊임없는 투자와 기술개발, 해외시장 개척과 같은 도전정신, 직원과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통해 근우의 미래 비전을 꼭 실현하겠다”며 “2030년까지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2년 창립돼 올해로 업력 33년째를 맞은 근우는 지난 2022년 매출 1000억원 돌파 이후 매년 급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 매출 23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연 평균 29%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올해는 300억원을 투자해 준공된 충북 음성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되며 신규 사업 분야 진출과 기존대비 5배 이상의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이를 통해 원가와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김 대표는 이같은 성장세의 비결을 미래사업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와 연구개발의 결실이라고 설명했다. 근우는 해마다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입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5년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한편, 한국전기연구원 등과 협업을 통해 신기술 개발과 이를 적용한 제품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특히 근우가 독자 개발한 ‘안전교체분전반(SRDP)’은 전력 설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산업용 분전반 시장 규모는 2023년 1억 1000만달러에서, 오는 2032년까지 매년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업종이다.
근우의 SRDP는 인체 접촉 없이 안전한 분기회로의 탈부착이 가능해 정전 작업의 경제적 손실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규격화된 모듈을 사용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차단기와 모듈의 결합으로 아크 발생시 2차 사고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강점을 보유했다.
이와 더불어 ‘CLCU-부스바(BusBar)’는 접촉부가 밀착되지 못하는 문제점을 개선한 기술로 부스바 표면 개질을 통해 ‘쿠션 레이어’를 만들어 접촉부의 저항과 발열을 크게 감소시키고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근우는 이 같은 특허 제품 개발에 힘입어 수입 대체 효과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데이터센터와 종합병원 등은 물론 전기, 소방, 정보통신 시공 부분에서의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올해 음성공장 본격 가동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음성공장은 판금에서부터 도장, 생산 등 전 과정을 운용할 수 있는 생산시설로 국제 규격에 맞춰 구축된 스마트형 공장이다. 특히 근우는 프랑스 다국적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의 블록셋 판넬(Blockset Panel)의 제조 및 판매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음성공장에 블록셋 판넬 생산설비를 구축했다.
국제 표준인 IEC61439를 준수하는 블록셋 제품의 생산 및 판매는 국내 수요고객의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2023년 미국 현지법인 설립하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블록셋 판넬의 생산 및 판매 시장을 공략하는 교두보도 마련했다.
한편 김 대표는 “기업의 경쟁력은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로 나타난다”는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근우는 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생산성경영체제 레벨5’ 단계와 함께 가족친화 인증 기업으로 우수한 근무환경과 다양한 복지정책들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향상시켰다.
또 조직건강지수를 매년 파악해 사내 근무환경과 시공 현장의 작업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경영성과 기반의 인센티브제, 우수사원 포상, 장기근속 포상, 기숙사 운영, 학자금 및 건강종합검진비 지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