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가족이 기아만 4대…저렴한 유지비, 성능 최고” [2025 기아 EV 데이]

25일 바르셀로나 기아 대리점 가보니
580평 규모 매장, 인파로 ‘북적’
EV3, EV9 등 9종 전시, 인증중고차·수리점도


25일(현지시간) 방문한 스페인 기아 인테그랄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 인테그랄매장 외부 전경 [기아 제공]


[스페인(바르셀로나)=김성우 기자] “가족이 기아 제품을 3명이 타고 있어요. 이전에 폭스바겐 파사트를 탔지만, 가족들의 권유로 이번에 차를 바꾸게 됐어요.”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테라사 지역에 있는 ‘기아 공식딜러점 인테그랄’(KIA Integral Car Official Dealer·이하 인테그랄). 스토닉 하이브리드를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연금생활자 후안(75) 씨가 말했다. 이미 가족들이 스포티지와 리오, 니로를 소유하고 있는 후안 씨에게 새차는 4번째 기아 제품이 된다.

후안 씨는 “카탈루냐 지역의 좁은 골목길과 험지를 오가는 데 있어서, 소형SUV인 스토닉 하이브리드는 최적의 차량”이라면서 “은퇴자가 탈 수 있게 유지비도 저렴해서, 경제적이면서도 실용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날 방문한 인테그랄은 1910㎡(약 580평)의 면적에 신차와 인증중고차 전시장, 수리센터를 가지고 있는 큰 규모의 매장이다. 스토닉과 니로 등 내연기관 모델부터 EV3, EV6, EV9까지 기아의 최신 전동화모델이 전시돼 있다. 베스트셀링 모델은 스포티지, 그리고 EV3 등 전동화 모델이다.

아구스티 가르시아 살라 기아 인테그랄 딜러점 사장은 “한 달에 중고차는 20대, 신차는 70대 정도 판매가 이뤄진다”라면서 “매일 200명 이상이 꾸준히 매장을 찾아 차량을 구매하고 상담을 받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매장에서는 수많은 고객이 찾아와 차를 수리하고, 구매를 위한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특히 인근에 큰 주차장을 확보한 대형마트가 위치하는 덕분에 중년으로 보이는 부부 단위 고객이나, 트렁크에 물건을 담은 고객들의 모습이 많았다. 하루 30대, 동시에 12대의 차량을 수리할 수 있다는 수리점에도 많은 고객이 관측됐다.

살라 사장은 “기아 제품이 무려 7년의 보증기간을 제공해주니, 소비자들이 믿고 차량을 구매하는 것 같다”라면서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체계적인 서비스’에 대한 호평이 나오곤 한다”라고 강조했다.

매장을 찾은 현지 고객(오른쪽)이 한 매장 딜러에게 차량에 대한 설명을 받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 인테그랄 수리파트에서 차량에 대한 다양한 경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는 최근 유럽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집계한 지난 1월 판매 실적(영연방 포함)에서 기아는 4만1762대로 2만7170대에 그친 시트로엥과 2만3608대에 그친 피아트 등 현지 브랜드를 훌쩍 따돌렸다. 마찬가지로 현지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4만2472대)와도 대등한 수준이다. 현지 시장점유율도 전년대비 0.1%p 성장한 4.2%에 달했다.

특히 스페인에서는 지난 1월 토요타에 이어 2위(4858대)에 오르면서 점유율 6.5%을 차지할 정도로 상승세가 무섭다. 지난해 연간 6만대 규모로 성장한 전기차 시장에서도 최근 EV3를 필두로 전동화 모델들이 승승장구했다. 지난 1월 집계에서 EV3는 현지에서 총 417대가 판매되면서 BYD 돌핀(394대), 다치아 스프링(374대)을 제치고 차종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향후 EV4, EV5, PV5 등 신차를 현지 시장에 내놓으면서 현지 전동화 수요에 적극적 대응한다. 올해 상반기에는 EV4, 11월에는 첫 번째 PBV 모델인 PV5 출시를, 내년도에는 컴팩트 전기SUV EV2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딜러십 매장에 전시돼 있는 차량들 [기아 제공]


기아 인테그랄 외부. 2층이 인증중고차 매장, 1층은 서비스센터로 들어가는 진입로 [기아 제공]


인테그랄에 소속된 여러 매장을 총괄하는 산티아고 산츠 기아 인테그랄 대표는 “그간 스페인에서 나온 EV6나 EV3 등 전기차는 모두 시장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라면서 “스페인 사람들이 선호하는 차 크기를 갖추고 있는 EV2는 스페인 시장에서 성공할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알바로 가르시아 콘데 기아 스페인법인 딜러십 개발 제너럴 디렉터도 “기아는 처음부터 높은 테크수준으로 긍정적인 인식을 받았고, 이후 디자인에서도 호평받았다”라면서 “최근 유럽 시장 전반에서 끼치고 있는 전동화 모델의 상품성 때문에 현지에서 평가도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스러운 점은 지난 1월 스페인 정부가 내놓는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지원 프로그램 ‘MOVES III’ 의 2025년 6월 연장안이 최종 부결됐다는 것이다.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이후, 스페인자동차제조협회를 비롯한 관련 업계는 MOVES III 연장 승인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보조금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전기차 지원 프로그램을 재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이 부활할 경우 현지에서의 차량 판매량은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살라 사장은 “스페인에서는 전기차에서 불이 났다는 이야기는 TV에 잘 나오지 않아 안전에 대한 우려는 많이 없는 편”이라면서 “현재 전국에 3만7000여 개의 충전소가 있는데, 향후 계획에 따라 1만개 정도 충전소가 들어서고 전기차가 보급되면 더욱 시장은 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는 1992년 스페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고, 2004년부터는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직접 판매를 시작했다. 설립 첫 해 총 3만여 대를 판매한 후 2006년까지 누적 10만대, 2009년 20만대, 2014년 30만대의 판매를 기록하며 성장해 왔다. 2016년부터는 연간 5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법인 설립 후 지난해까지는 20년간 총 86만여대를 판매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 90만대 달성이 유력하다.

기아 인테그랄 매장을 방문한 한 남성중년 고객(오른쪽)이 현지 딜러에게 차량 상담을 받고 있다. [기아 제공]


기아 인테그랄 매장에서 현지 소비자들이 딜러들과 차량 구매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기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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