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한 리디아 고. [사진=LPGA]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240만 달러)에서 11번째 도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인 지노 티티쿤(태국)과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4타 차로 따돌렸다.

리디아 고는 이로써 11번의 도전 끝에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5년 준우승을 거뒀으나 지난해까지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리디아 고는 또한 지난해 9월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우승 후 5개월 여만에 투어통산 23승째를 거뒀다. 리디아 고는 “어제 밤 우승하는 꿈까지 꿨다”며 “내 경기에만 집중했다. 다행히 안정적으로 경기를 시작할 수 있었고 큰 위기없이 우승했다”고 말했다.

1타 차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4번 홀까지 버디 2개를 잡은 티티쿤에게 압박을 당했으나 6~8번 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리디아 고는 이후 11번 홀서 쓰리 퍼트로 보기를 범했으나 13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으며 15번 홀(파3)에서 12m 거리의 롱 퍼트로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리디아 고는 연습라운드에선 15번 홀서 쓰리 퍼트를 범했으나 이날 최종라운드에선 결정적인 버디를 잡아냈다.

우승상금 36만 달러(약 5억 2600만원)를 받은 리디아 고는 LPGA투어 생애 통산상금에서 2059만 5105달러를 획득해 캐리 웹(2029만 3105달러)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1위인 아니카 소렌스탐(2258만 3693달러)과는 198만 8588달러 차다.

2주 전 유럽여자투어(LET) PIF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티티쿤은 초반 기세와 달리 후반에 버디와 보기 1개 씩을 주고받으며 이븐파에 그쳐 위협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2언더파 70타를 쳐 32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했다. 이 부문 최다 기록인 고진영의 34라운드에 2라운드 차다. 또한 지난 해 FM챔피언십 이후 LPGA투어에서 10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도 이어갔다.

임진희는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찰리 헐(잉글랜드), 가비 로페즈(멕시코)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김아림은 버디와 보기 5개 씩을 주고 받은 끝에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김효주, 노예림, 해나 그린(호주)과 함께 공동 7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