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도 고급화 시대…‘샤퀴테리’에 빠진 MZ세대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최근 MZ 세대를 중심으로 미식의 저변이 넓어지면서 햄과 소시지도 고급화되고 있다. 홈술 문화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어울리는 ‘샤퀴테리’가 트렌드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식육가공품 시장규모는 2023년 기준 9조8573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2020년 7조3416억원 규모에서 급성장했다. 식육가공품은 식육 함량이 50% 이상인 햄, 소시지, 베이컨, 양념육 등을 말한다.

이 가운데 샤퀴테리(Charcuterie) 소비도 점차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지난해 소비자 조사 결과, 최근 1년간 식육가공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22%는 샤퀴테리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샤퀴테리는 햄, 소시지 등 육가공품을 뜻하는 프랑스어다. 보통 공장에서 대량 생산된 공산품이 아니라 유럽 전통의 방식에 따라 만든 수제 육가공품을 의미한다. 하몽, 프로슈토, 잠봉 같은 햄이나 초리조, 살라미, 페퍼로니 등 소시지, 관찰레, 판체타 같은 베이컨이 샤퀴테리에 속한다.

전채 요리나 와인 안주 등으로 가볍게 먹는 샤퀴테리 소비가 늘어난 것은 최근 MZ 세대의 음주 문화와 연관이 있다. 홈술, 홈파티를 즐기며 와인이나 위스키, 하이볼에 어울리는 가벼운 안주를 찾다 보니 샤퀴테리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샤퀴테리는 치즈나 올리브, 과일 등과 곁들여 플레이팅 하기도 좋아 SNS에 어울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또 식품 선택기준이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식육가공품도 고급화되는 추세다 보니, 샤퀴테리가 뜨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수제 샤퀴테리 전문점도 많이 늘었고, 호텔·백화점의 명절 선물세트에도 샤퀴테리가 등장하는 추세다. 관련 식품기업 실적도 이런 트렌드를 방증한다. 샤퀴테리 전문점 ‘더 샤퀴테리아’와 육가공 브랜드 ‘존쿡 델리미트’를 운영하는 에쓰푸드는 영업이익이 2022년 102억원에서 2023년 236억원으로 급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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