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넉달前 아들 ‘마약 입건’됐는데 “몰랐다”…“사건 덮으려 했나?” 의혹 제기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의 대마 수수 미수 혐의 입건 사실에 “송구하다”면서도 “아들의 입건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 의원의 아들은 지난해 10월 강남 주택가에서 ‘던지기’ 방식의 숨겨진 액상 대마를 찾다가 시민의 신고로 적발됐다. 사건 발생 넉달이 넘어서야 관련 사건이 보도가 된 것인데, 이에 사건을 덮으려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식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심히 송구스럽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잘못이 있다면 응당 법적 책임을 지는 것이 도리”라며 “경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이 의원 아들인 30대 이모 씨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초구에서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숨겨진 액상 대마(5g 상당)를 찾다가 시민이 신고하자 현장을 떠났다.

이후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추적한 끝에 이 씨의 신원을 파악했고, 한 차례 소환조사도 했다.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직 이씨의 신병 처리 방침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사건이 지난해 10월 발생했는데도 지금에서야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며 “사건을 덮으려 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자녀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한 경찰이 ‘조용한 입건’을 한 것인지 사건을 덮으려 했던 것인지 강한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철규 의원은 경기경찰청장 출신으로, 경찰 조직 내 2인자인 치안정감을 역임한 경찰 고위 간부 출신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강원 동해·삼척에서 당선한 후 동해·태백·삼척·정선에서 내리 3선을 했다. 22대 국회에선 지난 2023년 6월 당 중앙청년위원회 발대식에서 청년 마약 확산 방지 캠페인에 참여했다.

그런데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씨가 이 의원의 아들이란 사실을 미리 알지 못했고, CCTV 추적 등 피의자 특정에 시간이 다소 걸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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