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TBC ‘아는형님’ |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한국사 일타강사 최태성이 ‘무료 강의’를 고집하고 있는 이유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연 200억을 벌 수 있지만, 무료강의를 하는 결정적인 이유를 털어놨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아는 형님’에는 약 23년간 EBS에서 한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최태성이 출연했다.
서장훈과 민경훈이 “사설 인강(인터넷 강의)은 한 적이 아예 없냐”, “무료로 하면 수입은 어떻게 내는 거냐”고 묻자, 최태성은 “사설 인강은 한 적 없다. 처음에 학교 퇴직한 뒤 자영업자가 되고서는 살이 10㎏ 빠졌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는 이어 “내가 돈을 받는 날은 늦게 오는데 (직원에게) 줘야 하는 날은 빨리 오는 거다. 스트레스받아서 살이 빠졌다. 그런데 그때쯤 강의가 소문나서 촬영, 강연, 교재로 회복이 됐고 그렇게 버텼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무료 강의만 고집하는 계기에 대해 한 여학생의 댓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고백했다.
최태성은 “2000년대 초반에 ‘인강’이란 게 막 뜨기 시작했다. 그때 어느 낙도에 사는 여학생이 내게 댓글을 남겼다. ‘저도 사교육 인강 듣고 싶은데 우리 집이 가난해서 돈을 낼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선생님 강의 듣는데, 선생님 제대로 가르쳐주세요’라는 댓글이었다. 그 댓글을 보고 누군가는 자신의 인생을 나에게 걸고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렇게 강의하면 안되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대한민국 모든 강의를 듣고 연구했다. 제일 좋은 강의를 만들어서 내 강의는 돈이 없어서 듣는 강의가 아닌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강의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공부했다. 그래서 지금은 돈이 있어도 들을 수밖에 없는 ‘일타강사’가 됐다”며 자부심을 고백했다.
이에 민경훈이 “고액의 제안도 있었냐”고 묻자, 최태성은 “지금도 제의가 많이 온다”며 “내가 사교육으로 나가면 기본 1년 매출이 200억 이상 나온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나 솔직히 어디서 이런 얘기한 적 없는데 고백하자면 지금은 회군할 수가 없다”며 무료로 강의하는 것에 대해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최태성은 “내 인생이 이렇게 흘러온 거다. 무료로 많은 사람이 쉽게 역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최태성’이란 이름이 굳혀진 것”이라며 “나도 돈 벌고 싶다. 나도 타워팰리스 살고 싶고 벤츠 몰고 싶다. 으리으리한 GD 사는 집 살고 싶다”고 인간적인 모습도 보였다.
그는 이어 “장훈 씨 빌딩 보면서 내가 진짜…”라고 말해 서장훈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태성은 “지금 수능 사교육 시장이 엄청난데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은 사교육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내가 일타 강사로 모든 강의를 무료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걸 내 삶의 의미로 잡고 사는 것”이라고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그래도 먹고사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