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아메리카 미술관. [위키피디아] |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 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DEI)을 폐기하면서 개막을 앞두고 있던 미술 전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2일 미국 전문지 아트뉴스와 예술 전문웹진 하이퍼알러직에 따르면 오는 21일 미국 워싱턴DC 아메리카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시 ‘아메리카 이전에(Before The Americas)’가 돌연 취소됐다. 전시 주요 후원자인 미국 정부가 예산을 ‘0원’으로 삭감하면서다.
이 전시는 아프리카 디아스포라 역사와 문화적 유산을 조명하는 자리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물론 카리브해와 아프로 라티노(흑인과 히스패닉 혼혈) 작가들의 작품 40여 점이 한자리에 모이는 이례적인 기획이었다.
4년에 걸쳐 전시를 준비한 큐레이터 셰릴 에드워즈는 “이렇게 많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작가들의 작품이 모이는 전시는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전시가 중단된다. 인종, 신분, 계급에 기반한 차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 최초의 흑인 소유 현대미술 갤러리 중 하나를 설립한 알론조 데이비스(Alonzo Davis)와 멕시코계 미국인 조각가 엘리자베스 캐틀렛(Elizabeth Catlett)의 작품도 포함돼 있었다.
해당 미술관에서 동시 개막할 예정이던 전시 ‘자연의 야생성(Nature’s Wild)’도 명확한 사유 없이 갑자기 취소됐다. 예술, 사회운동, 종교 속 동성애를 주제로 12명의 작가가 지난 3년간 준비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였다. 3년간 전시를 기획한 안딜 고신은 “미술관이 이 전시를 ‘성소수자 전시’로 낙인찍으며 트럼프 정부의 기조에 굴복한 것”이라고 말했다.